부산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를 아우르는 부산 원도심권을 주목하자.
부산의 근현대사가 진하게 녹아있는 원도심권을 둘러보다보면 새로운 부산을 느낄 수 있을 테다.
| 40계단과 동광인쇄골목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로 우명한 부산 40계단은 한국 전쟁 당시 부산으로 밀려든 피난민들이 오르내리던 계단이다. 지금의 40계단은 원래의 위치에서 남쪽으로 25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 조성된 것으로, 계단 주변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문화관광테마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계단 위쪽으로는 동광인쇄골목 벽화거리가 있는데, 크지 않은 규모라서 함께 둘러보면 좋다.
| 보수동 책방골목
대청 사거리에서 보수 사거리에 걸쳐 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에는 45개 서점이 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다. 골목 어귀에 들어서면 몇 십 년은 훌쩍 뛰어넘은 옛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서점들은 책방 안에 북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고, 책방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골목은 크지 않으니 천천히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북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책 한 권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보길!
| 국제시장
도떼기시장이라는 말이 처음 생긴 곳이자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곳이다. 국제시장에서는 1,500여 개가 넘는 상점들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수입 제품과 구제 옷, 생활용품, 소품, 술 등 온갖 물건들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못 구하는 물건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시장은 서쪽으로 부평시장, 동쪽으로 광복로 쇼핑거리, 남쪽으로 BIFF 광장과 연결되어 있다. BIFF 광장에는 그 유명한 씨앗호떡이 있으니 참고하자.
| 부평깡통시장
밤에 더 활기찬 깡통시장은 이색 간식을 맛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매콤한 소스를 발라 구운 낙지 호롱, 하얼빈식 냉면 부침개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간식이 많다. 깡통시장에서 3대째 장사를 하고 있는 거인통닭은 '오복통닭', '희망통닭'과 더불어 부산의 3대 통닭으로 유명하니 꼭 맛볼 것.
| 감천문화마을
부산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벽화마을 감천문화마을은 연간 1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다. 바다를 마주하고 네모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독특한 모습을 두고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 구석구석에는 이곳의 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제작한 조형물과 벽화가 설치되어 있다. 골목을 누비며 숨은 벽화를 찾고 북카페, 아트숍을 둘러보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흘러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구경하자.
| 자갈치시장
자갈치시장에서는 언제나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난다.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분주한 시장은 바닷사람과 상인, 주민과 관광객이 흥정하는 소리로 항상 시끌시끌하다. 자갈치시장에는 회 타운을 비롯해 곰장어 골목, 고등어 정식 골목, 생선구이 골목 등 다양한 먹거리 골목이 있어 보는 재미와 더불어 먹는 재미까지 챙길 수 있다. 단, 흥정에 실패하면 바가지를 쓸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 상해거리 차이나타운
부산역 맞은편에 있는 차이나타운 상해거리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상점과 환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벽에 만들어진 삼국지 벽화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는 편이지만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은 한 번쯤 가볼만 하다. 영화 <올드보이>의 촬영지는 장성향은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영화의 주인공 오대수가 15년 동안 먹은 만두 맛이 궁금하다면 들러보자.
| 닥밭골 벽화마을
닥밭골 벽화마을은 좁은 골목으로 얽혀있는 작은 마을이다. 소박해서 더 정겨운 마을 골목에는 마을 아이들이 직접 그린 나비, 꽃, 친구 얼굴 그림과 마을 어르신의 얼굴, 아이들이 노는 모습, 70년대 생활 모습 등을 주제로 한 그림이 구석구석 그려져있다. 닥밭골 벽화마을의 하이라이트는 192개 계단에 꽃 그림이 그려진 소망 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꼭 소원을 빌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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