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여행하다 남프랑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해안 코트다쥐르(Coe d’Azur),

따뜻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이 함께하는 곳, 남프랑스로 떠나보자. 


아주 ‘나이스(Nice)’한 니스

따뜻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 보석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이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곳. ‘리비에라의 여왕’ 니스는 여행과 휴식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천국 같은 곳이다. 


니스는 남프랑스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지녔다. 해변에 누워 온몸으로 햇볕을 느끼는 사람,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거나 근처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티타임을 가지는 사람 등 니스의 해변을 즐기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영국인의 산책로(Promenade des Anglsid)’에서는 푸른 바다를 마주하며 유유자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니스 전망대(Chaeau de Nice)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이 나온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 


전망대에 가는 또 다른 방법은 꼬마 열차를 타는 것이다. 마세나 광장(Place Massena)에서 출발하는 꼬마열차는 니스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전망대에 잠시 내렸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운영한다. 


구시가지 중심부에 자리한 쿠르 살레야 Cours Saleya 시장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언제나 활기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한 시장에는 색색의 과일과 향기로운 허브, 컬러풀한 소금, 먹음직스러운 간식을 파는 가판대가 즐비하다. 시장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경까지 열린다. 


니스는 예술가의 도시이기도 하다. 니스의 부촌에 해당하는 시미에(Cimiez) 지구에는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이 있다. 마티스는 니스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에 정착한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37년간이나 이곳에 머물렀다. 마티스 미술관에서는 그가 남긴 작품과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을 볼 수 있다. 1973년에 개관한 샤갈미술관은 샤갈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무려 450점의 작품이 모여 있다. 샤갈을 좋아한다면 꼭 가볼 것.



절벽 위의 중세 마을, 에즈 빌리지

니스와 모나코 사이에 위치한 에즈 빌리지(Eze Village)는 13세기 로마인의 침략을 피해 산으로 이동한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생겨난 마을이다. 코트다쥐르 해안가의 높고 험준한 바위산 위에 자리한 모습이 꼭 독수리가 둥지를 튼 것 같다고 해서 ‘독수리 둥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튼튼한 요새처럼 보이는 마을은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더욱 신비롭고 이국적이다. 구불구불 촘촘하게 이어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꼭 중세 유럽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동굴 안에 마련된 아틀리에와 기념품 숍, 허브를 파는 가판대, 샛노랗게 칠해진 교회의 종탑은 그 모습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에즈 빌리지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에즈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야생 정원(Le Jardin Exotique)이다. 싱그러운 초록빛 식물과 코트다쥐르의 코발트 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에즈에서 해변 간이 기차역까지 이어지는 길인 ‘니체의 산책로’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에즈에 머물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할 당시 자주 걷던 길이라고 한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니 에즈에서의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번쯤 걸어보자.



호화로운 도시국가, 모나코

코트다쥐르 속 작은 나라인 모나코(Monaco)는 니스를 여행할 때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인 이곳을 가볼 기회는 평생 있을까 말까 하기 때문이다. 


모나코는 왕궁(Palais Princier)과 구시가가 중심이 되는 모나코 빌(Monaco Ville), 카지노와 F1으로 유명한 신시가지 몬테카를로(Monte-Carlo)를 포함한 4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모나코 왕궁은 모나코 구시가의 높은 언덕 위에 있다. 언덕을 따라 난 길을 걸어 올라가면 왕궁이 모습을 드러낸다. 파스텔 톤의 핑크색으로 칠해진 왕궁은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느낌이다. 매일 오전 11시 33분에는 왕궁 수비대 교대식이 열린다. '교대식'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조촐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왕궁 앞쪽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가면 1956년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의 결혼식이 열렸던 세인트 니콜라스 대성당(Monaco Cathedral)이 나온다. 프랑스와 합병할 위기에 처했던 모나코는 이 결혼식을 통해 유럽의 환상적인 휴양지로 알려지며 국가적 위기를 탈출했다고 한다. 


모나코 여행의 핵심은 역시 몬테카를로다. 유럽의 부호들이 모여든다는 그랑 카지노(Grand Casino) 앞에 주차된 세계적인 명차와 슈퍼카는 이곳의 호화스러움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랑 카지노에는 복장제한이 있으므로 안을 구경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 옷을 갖춰 입는 것이 좋다. 모나코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싶다면 몬테카를로에 있는 여행자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자. 이곳에서는 여권에 모나코 공국의 입국 기념 도장을 찍어준다.       

▣ 여행정보

- 항공: 파리 리옹역에서 TGV로 6시간, 야간열차로도 이동할 수 있다. 국내선 이용 시 1시간30분 소요된다. 성수기에는 인천-니스 직항을 운영하기도 한다. 
- 통화: 니스와 모나코 모두 유로를 사용한다.
- 교통 : 니스에서 모나코까지 기차로 20분, 버스로 30분. 에즈 빌리지를 함께 둘러본다면 니스~에즈, 에즈~니스 구간별로 30분씩 총 1시간 소요.



[한국아파트신문 1022호에 실린 글입니다.]

http://www.hap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539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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