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카이펑 청명상하원(清明上河园)

중국 허난성 카이펑, 내가 발을 디딘 19번째 중국 도시다.

2007년, 중국어라고는 '안녕하세요', '얼마예요?' 정도 밖에 하지 못하던 시절 허난성 낙양에 갔더랬다. 당시 나는 삼국지에 심취했었고,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중국배낭여행을 시작하며 낙양으로 발걸음을 옮겼었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던 탓에 겨우 한나절 그곳에 머무르며 용문석굴과 관림 정도만을 둘러봤을 뿐이지만 낙양은 참 인상깊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2011년, 닝보에서 일하던 당시 나와 함께 일하던 왕수연과 수다를 떨다가 우연히 그녀의 고향이 허난성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중국배낭여행을 할 때 낙양에 갔었다고 하니 굉장히 좋아하던 수연.. 자기가 살던 곳은 허난성에서도 시골이라 초대하지는 못하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허난성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해보라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허난성 여유국의 초청을 받아 허난성 여행을 할 기회가 생겼다. 정확히는 허난성의 '카이펑'과 '상치우'. 처음 중국배낭여행을 하면서 허난성에 갔을 때의 느낌이 어땠더라.. 책상 한 구석에 넣어뒀던 앨범을 꺼내서 보기도 하고 바이두를 뒤져서 내가 여행하게 될 두 도시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고..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까지는 대한항공 직항이 운항한다. 정저우에서 카이펑까지는 고속도로 이용시 약 1시간 30분 내외. 
카이펑에 도착해 우리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청명상하원(清明上河园)이다.


청명상하원(清明上河园,칭밍샹하위엔)

중국 허난성 개봉시 서북부에 위치한 청명상하원은 북송의 유명 화가 장택단의 명화 <청명상하도>에 표현된 북송(960년~1127년)의 번화한 시대를 재현한 AAAA급 관광명소다. 약 400평방 킬로미터의 면적 위에 크고 작은 50여척의 배와 당시의 건축양식을 재현한 400여채의 건축물, 주루, 찻집, 전당포,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원내에서는 매 시간대 별로 20여 개의 다양한 상설 공연이 펼쳐지며 저녁에는 대형 창작 수상극 <대송. 동경몽화>가 공연되며 송나라 때의 번영을 재현한다.

주소: 河南省开封市龙亭区龙亭西路5号
전화번호: +86 378-5663819
입장료: ¥100.00 (동경몽화 ¥199~999)

공식홈페이지



▲ 2010년 열렸던 중국 상하이 만국박람회에서 전시되었던 <전자판 청명상하도>

<청명상하원>의 모티브가 된 그림 <청명상하도>는 북송 말의 화가 장택단이 그린 작품으로 북송의 도성이었던 카이펑의 당시 청명절 모습을 그린 것인데, 배 다리, 성문, 시가지, 술집, 상점, 노점, 우마차 등 당시의 풍속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중국 풍속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중국 고궁박물관에서 발표한 100대 보물 중 영예의 1위를 차지하기도 한 국보급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청명상하원을 거닐다보니 국화가 많이 장식되어 있다. 알고보니 카이펑시는 시화가 국화일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이 꽃을 심고 기르며 사랑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국화가 필 10월~11월 무렵이면 시내 곳곳이 국화로 장식되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얼마 전에 기사를 읽다 보니 중국국화전람회에서 대상을 탄 작품도 카이펑시에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게다가 중국의 21명 국화 대가 중 5명이 카이펑시 출신이라고 하니 국화 사랑이 남다르긴 한가보다 :)


청명상하원을 둘러보다보니 어느덧 기념품 상가에 도착한다. 아마도 송나라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통 복식을 한 가게 주인들.. 카이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자수예술인 비엔수(汴繡) 그리고 불에 달군 쇠로 그린 그림.. 손끝이 매운지 그 솜씨가 어찌나 세밀하고 정교한지 참 대단하다.


▲ 열기가 나는 것을 갖다대면 숨겨진 그림이 나타나는 그림도 꽤나 인기 있는 기념품인듯!


청명상하원 내의 민속거리에는 토속적인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왔다면 이곳도 북적북적 했겠지


중국배낭여행도 나름의 묘미가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중국 특유의 만찬느낌의 식사를 즐길 수 없다는 것! 이번 여행에서는 허난성 여유국, 카이펑시 여유국의 배려로 맛있는 식사를 참 많이 했다. 카이펑은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인데, 특히 유명한 것은 밀가루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 마른 새우와 부추를 함께 볶은 요리

▲  묵?같은 식감의 카이펑 특색 요리


▲  완전 대박 정말 맛있었던 볶음 요리


▲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오이 볶음


▲ 야채나 고기를 척, 얹어서 먹으면 맛있는 꽃빵


▲ 살짝 깨물어서 안의 국물을 먼저 먹어야 하는 카이펑의 만두


▲ 이름이 뭘까? 정말 진심으로 맛있었던 면요리


▲ 식사 초반.. 상다리가 부러질 듯 대접 받아서 감동!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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