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산나물두메향기, 일년 내내 봄


봄’만큼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온 산을 뒤덮는 봄꽃의 향기로움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의 싱그러움이 어우러진 봄. 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기에 걷기만큼 좋은 것도 없을 테다. 봄의 오솔길을 걷다 보면 사랑스런 길동무도 만날 수 있다. 우거진 숲 사이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산새의 정다운 노랫소리와, 봄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활짝 내민 산나물들이 모두 봄의 길동무다. 

▲ 온실정원 휴

| 일년 내내 봄, 양평 산나물 두메향기

두릅두릅,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면 양평힐링밸리 두메향기로 떠났다. 양평힐링밸리 두메향기는 자연 속에서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생활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야생화업계의 선두 주자인 영농조합법인 지랜드가 양평에 개원한 산나물공원이다. 공원은 물, 바람, 새들의 지저귐으로 가득한 아늑한 온실정원 휴(休), 하우스웨딩을 할 수 있는 자연 속 예술공간 갤러리 락(樂), 두메향기의 산나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산(山), 그리고 청계산 자락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트래킹 코스 ‘에움길’로 구성되어 있다. 

▲ 갤러리 락

온실정원 휴와 갤러리 락을 구경한 뒤 각종 산나물이 심어진 쌈채원을 지나면 비로소 에움길이다. 에움길을 걷는 데는 어른 기준으로 약 1시간 남짓이 소요된다. 산책로는 거리에 따라 에움 1길(약 1.2km), 에움 2길(1.74km), 에움3길(2.23km)로 나뉘어진다. 길에는 ‘치유의 길’, ‘사색의 길’, ‘느림의 길’ 처럼 예쁜 이름도 붙여져 있다. 

길을 따라 걷다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때쯤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자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바람마루’, ‘참솔마루’, ‘하얀마루’, ‘토리마루’로 불리는 네 개의 봉우리는 녹음으로 우거진 아름다운 청계산 자락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전망대이기도 하다. 향긋한 산나물을 길동무 삼아 걷다 보면, 길이 아닌 봄을 걷는 기분이다. 산나물이 가득한 봄도 좋지만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여름과 가을도,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겨울도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언제든지 ‘힐링’하고자 한다면 에움길을 걸을 것. 

양평의 산나물은 임금님께 진상되었던 상품이다. 산나물 두메향기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나물 채집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임금님께서 드셨던 맛 좋은 산나물을 지천에 두고 구경만 하고 돌아서는 것은 아무래도 아쉬운 일이다. 레스토랑 산에서는 쌉싸름한 엄나무순, 향긋한 참나물과 참취, 몸에 좋은 곰취과 당귀 등 두메향기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친환경 산나물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뭐니뭐니해도 두메향기 비빔밥이다. 갖가지 산나물을 고추장에 슥슥 비벼 한 숟가락 크게 입에 머금으면 입 안 가득 싱그러운 봄 내음이 가득 퍼지는데, ‘힐링’이 따로 없다. 

돌아오는 길에 두메향기에서 갓 따서 판매하는 곰취와 참취를 한 상자 가득 차에 싣고 왔다. 참취는 다듬어서 된장에 살살 무쳐서 먹고, 향이 좋은 곰취는 간장물에 푹 담궈 장아찌를 만들었다. 작은 유리병에 담긴 봄의 향기를 일년 내내 언제든 꺼내어 즐길 수 있도록. 

| 두메향기 정보

-주소: 경기도 양평군 목왕리 172-5번지 

-전화: 031-772-0025 

-홈페이지: http://dumenamul.com 

-관람시간: 오전 10:00~오후 6:00(오후 5시까지 입장, 연중 무휴) 

-이용요금: 어른 8,000원/청소년 6,000원/어린이(36개월~초등학생) 4,000원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이미지 맵

    Korea/경기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