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뮤지컬 오페라의유령 예약 방법, 좋은자리 찾기

9월 남편과 함께하는 한달간의 유럽여행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의 일정은 런던IN-프랑크푸르트OUT이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것은 런던에서의 뮤지컬 관람과 프랑스 니스에서의 휴식,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불같은 저녁이다. 그중 가장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정이 바로 '뮤지컬 관람'. 공연예술에 정통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공연이 막을 올릴때 한번씩 예매해서 공연을 관람하는 애호가 정도는 되기에, 뮤지컬의 본고장인 런던에서의 뮤지컬 관람은 무조건 꼭 해야 하는 일인 셈이다.

■ 런던 뮤지컬, 어떤 작품을 볼까?

문제는, 보고 싶은 공연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오페라의 유령」,「미스사이공」,「위키드」,「라이온킹」,「캣츠」,「빌리엘리어트」,「마틸다」,「레미제라블」 등등등 도저히 나열할 수 없을만큼 많은 뮤지컬이 상시 공연되고 있기 때문에 그걸 고르는 것만 해도 한참이 걸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시즌에 1~2 작품 올라오는 작품들이 대놓고 한번에 우르르르르 공연되면서 "니 취향대로 골라봐"라며 이곳 저곳 손짓하니 그 자체로 멘붕일 수 밖에!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고른 뮤지컬은「오페라의 유령」과 「빌리엘리어트」. 그런데 문제는 또 생겼다. 둘 다 영화와 소설로 적어도 대여섯번 이상은 볼 만큼, 뮤지컬 넘버를 달달 외울만큼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도저히 하나로 추려낼 수 없었다는 것. 결국 빌리엘리어트를 보지 못했다는 허비의 의견에 따라 「오페라의 유령」을 예매하기로 했다. 「빌리엘리어트」는 일단 당일 아침에 TKTS처럼 할인티켓을 파는 부스를 기웃거리며 저렴한 표가 있을 경우에 보는 걸로. (제발 자리가 있기를 기도할 뿐!)

■ 예매 vs 당일 티켓

런던 뮤지컬 티켓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은 대략 3가지 정도로 추려진다. 현지 할인티켓 판매 부스에서 당일 구입하기, 극장 티켓오피스에서 당일 취소표 구입하기, 온라인에서 예매하기. 여행경비를 아끼는데 비중을 둔다면 당일 취소표 같은 것을 구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겨우 휴가를 내어 여행을 떠난 30대 부부에게는 1시간이 아깝고 불확실한 일정은 싫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리 온라인을 통해 예약하기로 했다.

온라인 예매는 오페라의 유령 공식홈페이지 또는 예매대행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공홈과 예매대행 사이트를 비교한 결과 우리가 공연을 보려는 날은 예매대행사이트의 티켓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해서 GOUK라는 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구입했다. 가격이 들쑥날쑥하니 만약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려고 한다면 공홈과 예매대행사이트의 가격을 꼭 비교해보자. 

■ 티켓 검색과 좋은 자리 찾기

GOUK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오페라의 유령 페이지로 이동하니 Special Offers로 Thursday Matinee Tickets이 있다. 가격은 최저 £39.99 부터 시작. 수요일에 입국해서 목요일에 뮤지컬을 볼 예정이었기에 할인율이 높은 낮 시간 공연으로 예매를 진행했다. 공연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낮 Matinee/저녁 Evening), 티켓 매수를 선택하고 검색!

공연 시간과 구역, 좌석번호, 가격이 표시되고 그중 마음에 드는 좌석의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Restricted view 표시가 있는 좌석은 저렴한 대신 기둥 등으로 인해 시야에 제한을 받는 좌석이니 참고하자. 리스트에 나온 좌석의 정확한 위치와 해당 극장의 '좋은 좌석'은 시어터몽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 Her Majesty's Theatre 좌석

Stalls: 무대가 있는 층(ground level), 정중앙 좌석군은 프리미엄 좌석으로 가장 비싸고 정중앙에서 멀어질 수록 등급이 낮아짐

Royal Circle(Dress Circle): 2층의 좌석, 2층 앞 중앙 좌석은 프리미엄 좌석으로 분류된다.

Grand Circle(Upper Circle): 3층, 좌석에 따라 무대를 전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Balcony: 극장에서 가장 높고 멀지만 티켓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

Restricted View: 시야제안석

 ▲ 시어터몽키에서 제공하는 오페라의 유령 극장 좌석표

시어터몽키 사이트 좌측 Tips,Hints&Features 메뉴로 들어간 뒤,  오페라의 유령 극장인 Her Majesty's Theatre - quality rating 순서로 접속하면 좌석 배치도와 좋은 좌석, 나쁜 좌석을 볼 수 있다. 좌석표에서 녹색 좌석은 공연을 관람하는데 최적의 좌석인 프리미섬 석이고, 검은 점은 기둥, 붉은색 좌석은 반드시 피해야하는 좌석이다. 약간의 시야 제한이 있는 좌석은 따로 표시되지 않으나 기둥의 위치를 참고하면 가려지는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시야제한 표시가 없는 Royal Circle의 D11-12를 예약했다. -좌석표에 주황색으로 표시된 자리- 티켓 두 장의 가격은 £79.98, 한화로 약 13만 5천원이다. 당일 취소표를 구하는 경우에 비해 저렴하게 예매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좌석일지 모르는 당일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꽤 마음에 드는 가격이다. 


■ 결제와 티켓 찾기

결제는 신용카드로 할 수 있다. 지원되는 카드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 결제정보창에서 카드 소유자의 정보와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되는데, 예약 바우처를 티켓으로 교환할 때 카드를 제시해야하니 여행시 가져갈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결제정보를 입력할 때 Postage 비용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영국내 주소로 티켓을 수령할 때 결제되는 금액으로 국가를 영국 이외의 국가로 설정할 시 제외되어 결제된다. 결제가 완료되면 이메일로 예약바우처가 온다. 예약바우처와 결제카드를 뮤지컬 관람 당일 티켓 오피스에 제시하고 실물 티켓으로 수령하면 된다니 이제 정말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할 일만 남은 것!

▲ 결제 완료된 바우처, 인쇄해서 결제한 카드와 함께 당일 티켓 오피스에서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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