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이 샤먼! 중국 하문 거리 산책






3박 4일의 샤먼 여행 마지막날,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비첸향육포(BEE CHENG HIANG)를 사기로 했다. 비첸향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바베큐육포 브랜드로, 이미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중국에는 2002년에 진출해서 2009년에는 이 곳 샤먼에 공장을 증설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중국 내 물가에 비해서도 값이 나가는 편이라 많이는 사지 못했고, 술안주 몇 번 할 만큼만 구입하기로 했다. 비첸향 육포에서는 바베큐소스가 발라진 육포인 박과 이외에도 플로스, 춘권말이같은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샤먼 중산로에는 2곳의 비첸향육포 매장이 있었는데, 조금 큰 매장은 아직 시식준비중이어서 작은 곳으로 갔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직원 두 명이 일하고 있었다. 1명은 육포를 바베큐하고 있고, 1명은 카운터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 다양한 종류의 비첸향육포


유리진열대 안에는 소,돼지,오리 등의 고기로 만들어진 육포가 있는데, 맛보고 싶은 것을 말하면 시식할 수 있도록 작게 잘라준다. 비첸향 육포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살짝 내려놓고 이것저것 시식을 했다. 우리나라의 육포와는 다르게 비첸향 특유의 양념과 어우러진 부드러운 맛과 향이 일품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슬라이스포크 2장, 매콤한 맛의 칠리포크를 1장 샀다. 가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3~40원 사이였던 것 같다. 한국에도 비첸향 육포 매장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300g에 2만원이 넘는 가격이기에 다음에 아시아권에 여행갈 때나 되어야 다시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 매장과 가격대가 궁금하다면?

http://www.beechenghiang.co.kr/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중산로 입구에 있는 피자헛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피자헛 샤먼중산로점은 구랑위를 바라보는 바닷가에 있는데, 빌딩의 꼭대기층에 있어서 바다와 중산로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망고샐러드가 인상깊었던 곳! 저녁에 오면 아름다운 구랑위/중산로의 야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




▲ 중국 여행을 하면서 처음 본 기차표 판매차량!


점심을 먹고 나와서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샤먼 윤도항 부근에는 바닷가를 따라 예쁘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닷바람, 길을 따라 늘어선 야자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어학연수를 이 곳으로 왔다면 참 좋았을텐데..




공원 곳곳에서는 조각이나 조형물이 많이 있었고, 곳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조형물은 바로 음료수박스, 플라스틱의자, 타이어 모양의 돌조각.



▲ 찻잔에 차를 따라주는 할아버지 동상




구랑위를 비롯한 샤먼 곳곳에서는 이렇게 망고스틴을 파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 망고스틴은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인데, 가격도 비싼편인데다가 쉽게 벌레먹거나 상해서 중국 마트에서 10개를 사면 5개 정도만 먹을 수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샤먼에서 파는 망고스틴은 정말 달콤하고 저렴!했는데, 5개에 10원정도 주고 사서 5개 다 건졌다♥



윤도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샤먼역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기 때문에 해안도로를 따라 쭉 걸어서 샤먼역으로 가는 고속공교를 타러 갔다. 샤먼역에서 내려서 기차를 타러 가기 전, 닝보까지는 5시간.. 안에서 먹을 간식거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간식거리를 사러 갔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케언니는 기차역 옆의 버거킹에 햄버거를 사러가고, 나는 스타벅스에 커피를 사러 갔다.




'샤먼까지 가서도 굳이 스타벅스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닝보 베이룬에는 스타벅스가 없다.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닝보 시내에 가서 커피를 사먹을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스타벅스가 있는 동네에 올 때는 꼭 빼놓지 않는 코스가 되었다.





캬라멜마끼아또를 뭐라고 읽어야하는지 잠깐 멘붕이 오는 바람에 '꺄~라메엘?'이라고 했는데 척하니 알아듣고 '마끼아또우?'한다. 아.. 여기서도 캬라멜마끼아또는 캬라멜마끼아또구나..용기를 내서 '어..어뭬리카노우?'하니 '美式咖啡(미국식커피)'라고 확인을 해준다. 왜 이건 아메리카노라고 대답안해주냐.. 민망하게 ㅠㅠ 




커피를 받은 뒤 95원을 주고 구랑위와 두루미가 그려진 푸른색 샤먼시티텀블러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아름다운 샤먼,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꼭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파도 소리마저도 음악이 되는 도시, 이름도 아름다운 샤먼! 아모이 하문!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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