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청나라풍 간식거리 피차이위안




약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칭다오의 상업거리인 중산로에는 백화점, 상가, 천주교당 등 많은 볼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청나라풍 간식거리 <피차이위엔>이다. 피차이위안은 잔교에서 중산로를 따라 쭉 걸어 들어가도 되고, 시립의원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따라 쭉 내려가도 찾을 수 있다. 건물들 사이로 1902 劈柴院이라고 적혀있는 곳이 바로 피차이위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피차이위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몇 군데 되는데, 이 골목이 가장 찾기 쉽다)











칭다오가 도시로 발전하면서 현재의 중산로 일대의 장닝루(江宁路)일대가 상업거리로 변화했고, 피차이위안(劈柴院)은 그 길을 따라 있던 여러개의 위안(院) 중 하나였다. 1940년대에 들어서 피차이위안에 훈뚠(混沌),꿔빙(锅饼) 등의 먹거리 상점 등이 집중되기 시작되었고, 이후 칭다오 최초의 간식거리(美食城)가 되었다고. 골목 입구의 작은 좌판에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있다. 입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간식거리가 쭉 이어진다.


▲입구를 지나 골목 사진을 찍으며 걷다보니 한 가게의 아저씨가 뒤를 돌아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뒤를 돌아보니 예쁜 벽화가!





피차이위안에서는 해산물 꼬치, 각종구이류, 만두, 음료, 취두부와 같은 간식거리들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꼬치'라고 말을 했을 때 자주 언급되는 '벌레꼬치', '전갈꼬치'같은 것도 있고 일명 '중국냄새'라고 불리우는 꼬리꼬리한 냄새가 거리를 메우고 있기 때문에 비위가 많이 약한 분들은 각오를 하는게 좋을 것




꼬치나 간단한 간식류가 아니라 이 곳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초보여행자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요리의 주 재료를 선택하고 어떻게 조리할 것인지를 말을 해야하기 때문에 중국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단기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판매하는 중국식 전통 간식거리를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을 낼 수 있을 테니. (마지막 사진의 만두구이가 이 곳에서 유명한 음식이다)





입구를 따라 쭉 들어가면서 골목골목 구경을 하다보면 <강녕회관>의 입구에 도착한다. 밖에서 보면 작은 골목처럼 되어있는 곳 안쪽으로 식당같은 모습이 보이는 정도여서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오랜시간 전통을 지키며 운영하는 가게에 붙여주는 이름인 라오즈하오(老子號). 피차이위안에도 이런 라오즈하오인 가게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많이 알려진 곳이 바로 이 강녕회관(江宁会馆,쟝닝후위관)이다. 





이곳은 국가기관의 간부, 연예인, 유명인사들이 청도에 와서 꼭 들리는 곳이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 곳은 식사나 차를 마시면서 서커스, 춤, 노래, 경극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식당인데, 보통 식사 시간대 공연이 있고, 그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려면 미리 와서 좋은 자리를 잡야야 한다. 공연의 내용과 시간은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왼편에 보이는 보드판에 적혀있다.  식사&차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관광객들도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좀 번잡스러운 느낌. 



안타깝게도 강녕회관의 음식도 재료와 조리법을 따로 정하는 형태라서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주문이 조금 어려운 편이다. 물론 이렇게 음식 모형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모형을 보고 괜찮다 싶은 것을 주문해서 먹어도 된다. 강녕회관에서 차를 주문하면 입구가 길다란 주전자로 멋드러지게 차를 따라준다니 참고하자. 



강녕회관을 나와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피차이위안의 끝부분에 도착했다. 피차이위안은 식사 같은 것을 하지 않고 그냥 둘러보기만 한다면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는 규모다. 북경의 왕푸징같이 다양하고 으리으리한 느낌은 없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곳이니 칭다오 여행을 준비한다면 꼭 코스에 넣어보자.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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