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마을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코난이다 코난! 만화 좀 봤다는 사람 치고 코난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도대체 언제 완결이 날지 모를정도로 여전히 그리고 꾸준하게 발행되는 명탐정 코난! 나는 코난을 만나기 위해 돗토리현의 한 시골마을에 가기로 했다.
지금은 역명이 <코난역>으로 변경되었다.
하루에 정차하는 열차편도 몇 없을만큼 작은 역인 JR유라역(지금은 JR코난역)에 도착하자마자 코난과 그 친구들이 나타났다. 모르는 사람은 시골마을에서 관광객을 끌기 위해 치장해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사실 이곳은 코난 팬의 성지나 다름 없다. 코난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한 창조주이자 아버지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온통 '코난'이었다. 코난 말고 다른건 하나도 없었다. 오직 코난과 그 팬을 위한 마을처럼 보였다. 마을은 거대한 테마파크같았다. 진짜 테마파크처럼 놀거리가 갖춰져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호등의 장식, 곳곳에 숨어있는 동상, 길을 따라 세워진 비석 등 코난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마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도 많아서 역에는 '코난 지도'까지 만들어서 비치해둘 정도였다.
파워 동안 페이스 혹은 영원히 고통받는 코난
코난 마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青山剛昌ふるさと館)>, 일명 '코난 박물관'이다. JR유라역(코난역)에서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까지는 택시로 5분,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후루사토관까지 이어지는 '코난길'에는 길을 따라서 코난 1권~28권의 표지가 그려진 기념비와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유라가와(由良川)를 가로지르는 코난 대교(코난 오하시, コナン大橋)는 길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진 포인트라고..
그동안 발간된 명탐정 코난 표지가 새겨진 석제 기념비
걷다가 지쳐 더이상 그만 걷고싶을 때쯤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이 보인다. 박물관 앞에는 낯익은 차 한 대가 서있다. 명탐정 코난의 등장인물인 아가사 박사의 차다. 이 차는 작가의 아버지가 중고 비틀을 사들여 만화 속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개조한 것이라고.
박물관에는 명탐정 코난의 원작자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1963~)의 작품세계와 추억이 담긴 물건, 세계 각국에서 출판된 명탐정 코난 코믹스 등이 전시되어 있고, 작품에 등장하는 발명품과 트릭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알차게 잘 꾸며져 있는 편이라 하나씩 둘러보고 체험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거 사다주실 분 급구합니다 ㅠㅠ
박물관 건물에 함께 위치하고 있는 기념품 가게인 코난 탐정사에서는 명탐정 코난 지역 한정품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속 낙타를 타고있는 코난 열쇠고리가 바로 그것. 사전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쿠폰을 인쇄해서 가면 모든 상품을 정가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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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개방시간: 09:30~17:30, 연중무휴
-관람료: 성인 700엔 / 중고등생 500엔 / 초등생 300엔 ※인터넷 우대권을 제시하면 100엔 할인, 택시 이용시 300엔 할인
-홈페이지: http://www.gamf.jp/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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