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샤브샤브 즐기기, The Bull Hot Pot Restaurant

밤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임에도 몽골의 하늘은 환했다. 낮이 길고 깨어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쩐지 부지런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몽골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저녁식사를 위해 우리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The Bull이라는 샤브샤브전문점으로 향했다.

징기즈칸 광장 근처  서울거리(Seoul Street)에 위치한 The Bull은 울란바토르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울란바토르 레스토랑 중 6위에 랭크된 곳이기도 하다. 으리으리하고 세련된 외관 인테리어가 꽤나 멋스러웠다. 샤브샤브집이라고 하니 아이들은 다들 뛸듯이 기뻐했다. 어제 저녁부터 시작해서 3끼 연속으로 몽골음식을 먹느라 조금 힘들었나보다. 

깨끗한 테이블에 앉아 각각의 자리 앞에 놓여진 개인 냄비를 보니 입 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눈치였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봉사단 아이들도 모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한국이었다면 샤브샤브 하나에 이런 호들갑이 어울리지 않았겠지만 여기는 몽골. 게다가 열심히 풀을 뽑고난 뒤가 아니던가! 음식이 준비되기까지의 십여분동안 우리 모두는 돌도 씹어먹을 기세로 음식을 기다렸다.

샤브샤브엔 역시 소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야채. 몽골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인지 옛날부터 야채를 먹기 힘들었고, 요즘처럼 야채를 곁들여 먹기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몽골의 로컬 음식에는 야채를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야채가 있다해도 그 양이 무척 적어서 조금 감질나던 차였는데 감사하게도 The bull에서는 신선한 야채가 가득했다. 야채가 보이자마자 배추 한 잎을 뜯어서 입에 넣었다. 생 야채를 먹는 순간 몇 끼의 식사를 거치며 몸 속에 쌓였던 느끼함이 한 순간에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밍밍한 맛의 육수에 살짝 간을 한 뒤 고기, 야채, 만두, 면 등을 넣어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든든하게 먹고 나니 앞으로의 일정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The Bull Mongolia

운영시간: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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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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