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하늘과 구름을 닮은 벽화그리기, 몽골해외봉사

오후에는 어제 못다한 노력봉사를 마무리했다. 날씨는 어제보다도 더욱 청명해서 구름이 바로 초원에 걸려있는 듯 했고, 손을 뻗으면 닿을 것 처럼 가까이 느껴졌다. 사역장 안에 있는 게르도 어제와 달라진 것 하나 없이 그대로였다. 어제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리 봉사단이 온 힘을 다해 잡초를 뽑아서 게르 근처가 깨끗해졌다는 것 정도?

봉사단은 3개 조로 나뉘어서 화단만들기, 벽화그리기를 담당했다. 나는 벽화 그리는 것을 도왔다. 아이들은 대문과 화장실에 몽골의 하늘과 구름을 그려넣기로 했다. 현지 담당 선생님께서는 대문 밖에서 작업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셨다. 페인트칠을 하다보면 몽골 아저씨들이 뭐라뭐라 말을 걸 수도 있는데, 괜히 해코지하려고 들려는 것이거나 술에 취한 행인일 가능성도 있으니 대꾸하지 말라는 것과, 심하게 말을 걸거나 위협을 하면 바로 안으로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대문 페인트칠이 인원에 비해 해야할 일이 많았는지 다른 봉사단원들이 일을 모두 마친 뒤 우리가 끝나기를 기다려야했다. 어찌어찌 벽화를 다 끝냈는가 싶었는데 마지막에 현지 선생님의 페인트테러! 나중에 만든 하늘색과 처음 만든 하늘색이 차이가 꽤 있다는 것을 모르셨는지 가차없이 덧칠을 하는 바람에 대문에 얼룩이 생긴 것. 급한대로 짙은 하늘색 구름으로 얼룩을 덮으며 수습했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아서 다들 뿌듯해했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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