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맥주 박물관에서 신선한 칭다오 맥주 한 잔!(Qingdao beer museum)


'칭다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유적지도 아니고 풍경도 아닌, 바로 '칭다오 맥주'가 아닐까? 칭다오 맥주박물관은 2003년 칭다오 맥주 100주년을 기념해  칭다오 맥주 공장 안에 세워진 전시관으로, 칭다오 맥주의 발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구시내에서 청도맥주박물관까지는 택시로 15~20위안 정도면 갈 수 있고, 맥주박물관에서 도보로 천막성, 맥주거리, 타이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칭다오 맥주 박물관(青岛啤酒博物馆, Qingdao beer museum) ]


- 登州路56号

버스 1,11,15,25,217,225등 이용해서 십오중역(十五中站) 또는 옌안이루역(延安一路站)에 하차.

택시 이용시 칭다오피주보우관(青岛啤酒博物馆) 하차 (잔교, 신호산공원, 팔대관 등에서 택시비 20원 이내)

운영시간 08:30~16:30  |  입장료 60원

http://www.tsingtaomuseum.com








입장료는 1인 60원, 학생할인도 없어서 다른 관광지의 입장료에 비해 조금 입장료가 비싼편인데, 칭다오에서 가장 유명한 '칭다오 맥주'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들어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 티켓을 구매하면 조선족이 번역했을 것이 분명해보이는 한국어 팜플렛 1장과 입장권을 준다. 이 입장권으로 맥주 박물관 안에 마련된 시음장에서 2잔의 맥주를 마셔볼 수 있으니 시음을 모두 마칠때까지 입장권을 잘 보관하자.





칭다오 맥주박물관을 둘러보기 전에 꼭 미리 알고 가야할 것이 바로 칭다오 맥주의 역사다. 칭다오 맥주는 1903년 독일이 칭다오를 점령했을 때 독일의 상인들이 점령군과 서양인들의 칭다오 적응을 위해 맥주공장을 세운 것이 전신이다. 이후 일본이 칭다오를 점령한 뒤에는 일본인들이 이 맥주공장을 사들여 대규모 확장을 했고 '대일본맥주주식회사청도공장'으로 운영했다고. 

독일,일본의 점령기의 칭다오 맥주는 점령군과 교민에게만 제공되는 귀족상품이었다. 1945년 일본의 패망 이후 국민당 정권이 맥주공장을 관리했고 이름을 칭다오 맥주공사로 변경해서 운영했고, 칭다오 맥주는 국유기업으로 대량으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귀족상품, 외화 획득용 상품으로 남아있었다고. 칭다오 맥주가 '귀족 상품'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소비되기 시작한 것은 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로 돌입하면서 부터다. 기업의 확장, 국제자본시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계속 발전되어 칭다오의 대표 기업브랜드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었던 것.





칭다오 맥주 박물관 A관은 독일 점령기의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곳으로, 에서는 칭다오 맥주의 역사와 발전과정 등을 볼 수 있게 정리되어있다. 독일,일본 점령 시기의 칭다오 맥주의 라벨, 포스터, 광고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다양한 종류와 포장의 칭다오 맥주, 칭다오 맥주의 역대 수상 내역 등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A관을 보고 나온 뒤 B관으로 향하면서 다시 한번 티켓팅을 해야한다. B관은 칭다오 맥주 공장과 연결되어있어서 그런지 건물 근처에서 고소한 보리냄새가 난다. 칭다오 맥주박물관 B관에서는 전통적인 맥주 제조시설, 방법부터 현대식 시설에 이르기까지를 볼 수 있다. 기다리던 맥주 시음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다보면 이렇게 맥주가 흐르는 수도꼭지도 보이는데, 저게 진짜 맥주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한쪽으로는 세계의 유명 맥주들이 전시되어있는 곳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OB맥주, 카스, 하이트, 맥스도 곳곳에 숨어있어 재미있다.




B전시실을 절반쯤 돌았을 때, 이렇게 맥주 시음 구역이 나온다. 입장권을 직원에게 보여주면 땅콩 1개와 칭다오 생맥주 1잔을 주는데, 가볍게 서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잠시 관람을 쉬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신선한 칭다오 맥주가 참 맛있다.



시음구역 한 편에는 칭다오 맥주 라벨모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곳이 있다. 여기에서 찍은 사진은 <개성화맥주>라는 이름으로 칭다오 맥주에 실제로 라벨인쇄되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유료로 1병에 35원을 내야한다. 



시음 구역을 지나서 계속 관람로를 따라가다보면 실제로 칭다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공장도 견학할 수 있다. 맥주 공장을 견학하는 관람로는 냉방이 되지 않는지 후끈후끈하다. 유리 너머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만히 보다보면 정말 기계처럼 불량품을 골라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조시설을 지나면 관람이 끝나가는 분위기가 확~ 느껴지다가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체험관이 나온다. 이곳은 취주체험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술을 마신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주체험실에 들어가면.. 정말로 술에 취한듯 어질어질해지면서 비틀비틀 걷게된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한 그런 기분! 굉장히 어이없으면서도 재미있어서 계속 헛웃음만 헛헛 거리면서 걸을 수 밖에. 취주체험실 밖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안에서 사람들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




취주체험실 앞에는 기념품가게가 하나 있다. 칭다오 맥주박물관 안의 기념품 가게는 총 두 곳. 여기 취주체험실 앞에 작은 가게가 하나가 있고, 출구 앞에 큰 가게가 하나 있다. 작은 기념품 가게 옆의 출구표시를 따라서 나오면 두 번째 시음 구역이 나온다. 분위기가 시음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사먹는 것 같은 분위기라서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은데, 입장권 가격에 두 잔의 맥주가 포함되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꼭 챙겨서 마셔야한다.




여기서도 직원에게 입장권을 내밀면 칭다오 생맥주를 1잔 준다. 아쉽지만 땅콩은 없다. 다행히 칭다오 맥주 박물관 두 번째 시음구역에는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잠깐 쉬어갈 수 있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꼼꼼하게 보니까 2시간 정도가 지났다. 설명을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전시관도 꽤 있었지만, 신선한 칭다오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험이었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이미지 맵

    China/Qingdao_칭다오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