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국돈호텔(qingdao copthorne hotel), 최악의 스테이

칭다오 국돈호텔 최악의 스테이

Copthorne Hotel Qingdao/青島國敦大酒店

맞다, 이건 뜯어 말리고 싶어서 쓰는 리뷰다. 문제의 발단은 아고다에서 시작한다. 서드파티 예약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로컬 호텔을 예약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이용하곤 한다. 이번 칭다오 일정의 마지막 이틀은 아고다를 통해 국돈호텔(콥튼호텔)의 객실을 조식 포함가로 예약했다.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숙소를 바꾼거라 컴펌메일을 보내지 못했는데, 저녁에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면서 예약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음을 알았다. 

"아고다 예약은 그쪽에 연락해서 내가 취소하겠다. 현장에서 바로 결제 및 투숙처리를 할 수 있나?"고 물으니 아고다 가격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조식포함가를 제시하며 체크인 처리를 해줬다. 변경된 금액으로 서류를 수정하고 조식 포함 여부를 2번이나 확인한 뒤 방으로 올라왔다. 

바닥에 마늘조각이 굴러다니던 객실

 

| 방에는 쓰다만 면도기와 마늘 조각, 조식에선 흰머리가..

피곤하긴 했지만 무사히 체크인을 마친 것에 안도하며 짐을 풀고 세수를 하려는데 누군가 버리고 간 면도기(심지어 누군가의 수염이 덕지덕지..)가 세면대 수건 뒤에서 툭 떨어졌다. 욕조에 떨어져있던 머리카락 한 개도 조금 거슬렸지만 컴플레인 할 기운 조차 없어서 그냥 넘기기로 했다. 침대에 누우려고 이불을 들추는데 이번에는 마늘 한 알이 데구르르... 중국 호텔에서 별 4개는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성수기 빈관(宾馆)보다 못한 객실 상태는 정말 실망이었다.  

다음날 아침, 조식당에 갔는데 직원이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데스크에서도 '조식 불포함'이라며 나몰라라.. 직원에게 "나는 '조식 포함'으로 '이 가격'에 '2박'을 투숙하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체크인 해준 남자 직원에게 확인해라"하니 너무 간단하게 가서 '포함시켜주겠다'고. 우여곡절 끝에 조식당에 들어가 크로와상을 한 입 먹었는데 이번에는 빵 안에서 흰머리가 삐죽..

테이블 아래 컴플레인 레터가 있었다

| 어째서 이 호텔 직원은 업무 메모를 남기지 않는 것인가

여기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없을거란 믿음을 가졌지만 그건 너무 낙관적인 태도였다.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 객실 키를 방 안에 두고 나온게 생각났다. 데스크로 가서 객실 키를 방 안에 두고왔으니 대체할 키를 달라고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오늘 투숙 예약은 없습니다. 여기 적힌 예약번호로도 예약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다시 상황은 어젯 저녁 체크인 때로 돌아가고.. 

나몰라라 하는 직원에게 다시 하나씩 설명을 하는 수 밖에. "체크인은 어제 했고, 아고다 예약은 진작에 취소 완료. 현장 결제로 어제와 오늘 2박 투숙하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근무한 남자직원과 연락해라". 장황하게 설명한 뒤 객실 키를 받았지만 어쩐지 불안해서 "내일 조식 포함 맞냐" 물었더니 "아니다. 이 객실가는 조식 불포함가다.".... 그리고 상황은 오늘 아침으로 BACK.

어메니티에 면도기가 없는데 세면대에 쓰다면 면도기가?

| 대안이 많은데.. 굳이?

기존에 국돈호텔이 인기있던 이유는 4성급임에도 1박에 6~10만원 선(혹은 그 미만)에 불과했던 저렴한 숙박료, 칭다오 여행의 중심인 까르푸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극강의 위치, 공항버스 매표소가 바로 앞에 있다는 편리함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하지만 공항버스 매표소가 국돈호텔 바로 옆에 올해 새로 문을 연 지창푸화호텔(Airport FuHua Hotel, 机场富华酒店) 1층으로 이전했고, 숙박비 대비 시설의 가성비가 매우 좋은 파글로리 레지던스 등의 신규 숙박 시설이 국돈호텔에서 도보 5분 미만 거리에 있는걸 고려하면 굳이 이 호텔에 묵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4성급이 무색할 정도로 떨어지는 서비스 퀄리티와 노후한 객실에 돈 주고 묵기 아까울 지경이다. 굳~~~~~~~이 여기에 묵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지인이라면 뜯어말리고 싶다. 참고로 공항버스 티켓 오피스가 위치한 지창푸화호텔은 2016년에 오픈한 새 호텔이고, 씨트립에서 1박에 최저 3만원 선에 예약할 수 있다. 위치는 양광백화점과 국돈호텔 사이에 있다. ▶예약페이지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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