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인통닭, 깡통시장에 있는 부산3대통닭집

반말동영상으로 인터넷이 시끌시끌하다 싶더니 "너 어디서 반마리니!"라며 동영상을 패러디한 광고가 만들어졌단다. 치킨광고다. 한마리도 아닌 반마리라니. 화낼만도 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12.45kg이란다. 그리고 그 중에서 치킨으로 재탄생하는 비율이 21.7%라고 하니 전국민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소울 깊숙히 인이 박힌 치킨인데, 당연히 세상 모든 이슈는 치킨으로 통할 수 밖에.

 

 

파채를 곁들인 파닭, 간장에 졸인 간장닭, 치즈가루를 뿌린 치킨이나 화끈화끈 매운 치킨까지 치킨의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맛의 치킨 사이에서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치킨을 두고 양자택일 해야만 했던 시절은 이미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부산의 깡통시장에서 3대째 장사를 하고 있는 '거인통닭'은 유물처럼 느껴지는 옛날통닭을 선보이는 집이다. 이곳은 문을 연 이래로 내내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만을 판매한다. 만드는 방법도 옛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서 튀겨낸다. 

거인통닭에서는 선도가 떨어지는 닭을 선별해내기 위해 소금과 후추로 향미를 증진한 염지닭을 받지 않고 생닭을 받아 직접 양념을 한다. 크기도 남다르다. 보통의 치킨집에서 1kg미만의 닭을 쓰는데 반해 이곳은 1.3kg 이상의 닭을 쓴다. 당연히 살도 많고 식감도 더 좋다.

거인통닭은 '오복통닭', '희망통닭'과 더불어 부산의 3대 통닭으로 유명하다. 얼마나 유명한지 포장해서 가져가는데만 해도 평일에는 1~2시간은 기본. 주말에는 3~4시간까지 대기해야 한단다. 그마저도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만 한다고하니 거인통닭의 통닭을 맛보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말자.  

거인통닭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의 기로에서 대부분 '반반'이라는 훌륭한 선택을 한다.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몰라도 반반치킨은 보족세트나 짬짜면만큼이나 획기적이고 실용적이며 매력적인 메뉴다. 거인통닭의 '반반'은 여타 치킨집과 조금 다르다. 1마리를 주문했는데 2마리 분량의 양이 나오는 것. 카레향이 솔솔 나는 바삭한 후라이드치킨과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이 접시위에 한가득 담겨있는 모습에 먹기 전에 이미 배가 부를지도. 이곳의 이름이 '거인'이라는 것에 괜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거인통닭

- 부산 중구 부평동 2가 11-2

- 051-246-6079

- 12:00~20:00, 월요일 휴무

- 후라이드치킨 15,000원 / 양념치킨 16,000원 / 반반치킨 16,000원


깡통시장(야시장)

-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33번길 31

- 19:00~24:00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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