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당일치기, 꽉꽉채운 반나절 여행

전날 새벽 비행기를 탄 여파로 아침 조식은 과감하게 패스.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먹을걸 그랬나보다. 어쩐지 특별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어쨌거나 3월 1일, 드디어 ESCAPERS15의 막이 올랐다. 첫번째 챌린지는 전날 저녁 주어진 미션지의 퀴즈를 풀고 해당하는 장소에 가서 무엇을 하거나, 무엇을 찍거나 한 뒤 오후 5시까지 호텔로 되돌아오는 것. 미션지에 지정된 장소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아코르호텔과 관련된 것이어서 미션을 따라 돌아보기만 해도 싱가포르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쏙쏙 집어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비스 싱가포르 온 벤쿨렌에는 이렇게 멋진 자전거대여서비스도 있다. 대나무로 장식된 자전거라니, 정말 멋지다. 자전거를 못타는 나는 기념사진만 찍고 아쉽지만 제 자리에 돌려놓는걸로... 그나저나 싱가포르와 퀸즐랜드의 뜨거운 햇볕을 받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피부가 꽤 하양하양하다. 하루나절만에 까맣고 빨갛게 타버렸지만. 

| 맥스웰푸드센터(MaxwellFood Centre)

몇개의 미션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첫 미션은 퀴즈의 정답인 호커센터에 가서 치킨라이스를 먹고 지정된 사진을 찍어오는 것.

싱가포르에는 약 120여 개의 호커센터(Hawker Centre)가 있다. 호커센터는 일종의 푸드코트로, 작은 점포 수십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매장에서 먹고싶은 음식을 주문해서 중앙의 테이블 아무데나 낮아서 먹으면 된다. 이렇게 호커센터로 정리되기 전에는 각각의 점포는 노점상이었단다. 1960년대 후반 리콴유 총리가 위생관리를 이유로 재정비했다고. 싱가포르에 있는 여러 호커센터(Hawker Center) 중에서 정황상 챌린지의 답은 라우팟삿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라우팟삿이 아닌 맥스웰푸드센터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조금 더 맛있고 유명한 치킨라이스를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치킨라이스는 맥스웰푸드센터에서 먹고 사진미션은 라우팟삿에서 하면 될테니까. 맥스웰푸드센터는 차이나타운 끝자락-맥스웰로드와 사우스 브리지 로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치킨라이스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치킨라이스는 원래 중국 하이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는데, 그래서 싱가포르의 치킨라이스 가게에는 앞에 꼭 하이난식(Hainanese)이라는 말이 붙는다. 내가 간 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티엔티엔 하이나니즈 치킨라이스(Tian Tian Hainanese Chiken Rice).  첫날 이비스 싱가포르 온 벤쿨렌 디너에서 먹은 치킨라이스처럼 닭가슴살이 주 재료인데 비해 퍽퍽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연하게 쪄낸 닭고기가 꽤 야들야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노부부의 조언에 따라 고기 위에 감식초와 매콤한 소스를 끼얹어서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새콤달콤한 한끼가 아주 근사했다. 치킨라이스 1접시 가격은 약 3SGD

- 1 kadayanallur Street

- 지하철 이용시 MRT 차이나타운역 A출구 이용

| 마리나베이 머라이언 파크

싱가포르에 오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번씩 인증샷을 남긴다는 그 곳.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이 위치한 머라이언 파크(Merlion Park)다. 머라이언(Merlion)은 사자(lion)와 인어(mermaid)의 형태를 반반 띄고있는 가공의 동물로, 싱가포르의 원래 이름인 '싱가푸라'(Singapura, 사자의 도시)와 고대 싱가포르를 칭한 '테마섹'(Temasek,바다의마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머라이어가 내뿜는 시원한 물줄기 소리에 가슴까지 뻥 뚫리는 기분!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러네이드까지 어우러진 모습은 꽤 이국적이다. 머라이언파크에 있는 기념품숍에서는 머라이언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관련된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1 Fullerton Rd., 049213

- MRT 래플스 플레이스 역 B

- MRT 에스플러네이드 역에서 에스플러네이드 드라이브를 건넘

| 두번째 호커센터 '라우 팟삿 페스티벌 마켓'
머라이언과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찍는 미션을 마친 뒤, 점심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라우 팟삿 페스티벌 마켓(Lau pa sat Festival Market)으로 이동했다. 라우 팟삿은 호킨 사투리로 '재래시장'이라는 뜻으로, 1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호커센터다. 
1973년부터는 싱가포르의 국가 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호커센터 라우 팟삿. 라우 팟삿에서는 락사, 바쿠테, 사테 등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해가 진 뒤(19:00~22:00)에 열리는 포장마차에서 맛보는 사테는 이곳의 명물이라고. 

- 18 Raffles Quay, 048582

www.laupasat.biz

- MRT Raffles Place Station I출구

| 감동적인 디테일, 소피텔 소 싱가포르

라우 팟삿 바로 맞은편에는 아코르 호텔의 소피텔 소 싱가포르 호텔이 있다. 이곳은 우리가 다음 미션을 수행해야하는 장소! 덥고 습한 공기를 피해 에어콘 바람을 쐴 수 있는 실내 미션에 반가운 마음을 한가득 안고서 호텔 로비로 들어선 순간, 호텔에 자리한 모든것들의 디테일에 감동해버렸다. 별 등급이 몇개이고, 룸 갯수가 몇개이며, '럭셔리' 따위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호텔. 패션과 호텔, 디자인과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느낌이었달까?

소피텔 소 싱가포르는 방콕, 모리셔스에 이어 전세계 3번째로 오픈한 소피텔 소 호텔이다. 소피텔 소는 각 호텔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피텔 소 싱가포르는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20년대 통신사로 쓰이던 옛 건물을 리노베이션 하고, 새로운 건물과 이은 이 호텔은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느낌이다. 호텔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따로 소개할 예정.

소피텔 소 싱가포르에서 수행해야하는 미션은, 로비층의 X perience bar에서 소피텔 소 싱가포르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보는 것.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멋진 유니폼을 입은 바텐데가 만들어준 칵테일의 이름은 no.35. 꼬냑과 진, pandan시럽을 넣어 만든 것으로 진한 꼬냑향이 특징

- 35 Robinson Road, 068876

- (+65) 67016800

소피텔 소 싱가포르 홈페이지

- MRT Raffles Place에서 5분

| 노보텔 싱가포르 클락키와 마리나베이 몰

소피텔 소 싱가포르에서 룸인스펙션을 받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된 나머지 다른 미션을 할 시간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 어쩔 수 없이 미션 하나는 포기하고 노보텔 싱가포르 클락키(Novotel Singapore Clarke Quay) 미션을 마지막으로 챌린지를 마치기로 했다. 노보텔 싱가포르가 있는 클락키(Clarke Quay) 주변에는 저녁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식당과 펍이 몰려있다. 화려한 밤의 네온사인이 강에 비치는 모습이 멋진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화려한 밤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이곳에 모여든다고. 

원래 미션은 노보텔 싱가포르 클락키까지 배를 타고 이동한 뒤, 직원들의 재미있고 유쾌한 환대를 동영상으로 찍고 수영장을 즐기는 것이었는데 마리나베이 몰 주변에서 배를 타는 곳을 찾다가 시간을 모두 날려먹는 바람에 수영장까지는 둘러보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ESCAPERS15의 싱가포르 미션은 종료!

- Novotel Clarke Quay, 177A River Valley Road, Singapore, 179031

- (+65)64338732

노보텔 싱가포르 클락키 홈페이지

- MRT Clarke Quay역 도보 10분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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