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부 풍월하몬드 호텔, 노천온천을 갖춘 무난한 관광호텔

안녕채영 · 2016. 3. 10. 19:56 Asia/Japan_일본 ·

12월에 다녀온 모두투어 큐슈여행 패키지 첫째날 숙소는 벳부 풍월 하몬드 호텔. 현지에서는 후후게쯔로 읽는듯 하다. 풍월하몬드호텔은 연식이 좀 된 호텔이긴 하지만 하루 적당히 머물면서 쉬고 온천하기에는 불편함 없는 호텔이었다. 나름대로 노천온천과 대욕장, 연계되어있는 온천이 있고 화실과 양실을 갖춘 료칸식 호텔.

시골은 시골인지 커튼에서부터 고전미가 풀풀 풍긴다. 어디에서나 흔히 있을법한 관광호텔 느낌. 내가 구입한 패키지 상품에는 조식과 유료온천인 유메타마테바코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이용권을 각각 1장씩 받았다. 룸키는 열쇠형태, 프론트데스크에는 주변 정보가 담긴 지도 등이 비치되어 있다. 중저가 호텔이기 때문에 주로 패키지 단체 여행자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듯 하다.

| ROOM - 양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2인임에도 침대는 3개. 엑스트라 베드가 놓여있는건지 아니면 원래 3인실인건지는 모르겠다. 연식이 느껴지는 강렬한 꽃무늬 커튼과 침대 커버. 다행히 매트리스는 짱짱하고 이불은 따뜻하다. 티케이스(?)에는 녹차와 잔, 물잔이 비치되어 있고 보냉병에는 얼음물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거.. 유카타라고 해야할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유카타가 각각 1벌씩 놓여있었다. 온천갈때 입으면 편하고, 셀카찍을때 집으면 잘 나온다. 저녁식사로 호텔의 가이세키 정식이 예약되어 있다면 입고가서 기분내기에도 좋다. 여러모로 쓸모 있는 옷.

| Bathroom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연식.. 실리콘에 피어있는 곰팡이를 보지 않으려고 매우 애를 썼는데 사진에 찍혀버렸다. 온천 호텔이다보니 욕실에서 씻을 일이 거의 없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갈 것. 온천에는 수건이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으므로 욕실에 비치된 수건을 가지고 갔다가 다시 가져와야 한다. 어메니티라고 굳이 칭할만한건 없다고 보는게 좋을 듯. 칫솔은 있다.

| Hot springs

벳부 풍월하몬드호텔에서는 1층 대욕장과 8층 노천온천 두군데서 온천을 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여탕과 남탕이 분리되어 이고 목욕탕처럼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들어가는 온천이다. 샴푸와 바디클렌저만 비치되어 있으므로 수건과 치약 등 세면도구는 직접 챙겨가야 한다. 8층 노천온천에서 보이는 전망이 아주 멋지다. 아침 해가 뜰 때 벳부만과 유케무리(온천의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놓치지 말아야 할 광경이다.

| 유메타마테바코, 그리고 효탄온천

유메타마테바코는 풍월하몬드호텔에서 온천만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곳이다. 패키지 투숙객에게는 1회에 한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주는데, 굳이 2번 찾아갈 이유는 없으니 아쉬울건 없다. 히노끼탕과 수증기실, 사우나, 노천탕 등이 있다. 여기도 수건은 각자 지참. 만약 호텔 내의 대욕장과 노천온천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5분 정도 걸어 내려가서 유료로 효탄온천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 가이세키정식

패키지 여행으로 이 호텔에 묵는다면 분명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본식 정찬, 가이세키정식일 테다. 가이세키(발음에 유의하자) 요리는 결혼식이나 공식 연회,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 내는 요리로 온천의 수질과 더불어 가이세키 요리의 수준에 따라 료칸의 등급이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치는 부분이라고 한다. 재료는 제철재료, 서로 같은 레시피나 색, 맛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단다. 예상하다시피 풍월하몬드 호텔은 중저가의 보급형 호텔이기 때문에 '정찬'이라고 느껴질만큼의 뭔가는 없는 편. 하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나쁘지 않고, 대부분 유카타를 입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내기엔 괜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