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즈팡(田字坊 Tianzifang),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상하이예술골목
화려한 와이탄과 신톈디로 대변되는 상하이지만, 사실 요즘 상하이 여행의 트렌드는 도시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예술골목탐방이다. 그중 가장 이름난 곳은 타이캉루 톈즈팡(田字坊). 지나치게 상업화된 홍대나 삼청동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일까? 텐즈팡은 '상하이의 홍대', '상하이의 소호'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게다가 톈즈팡의 규모는 생각보다 커서 자칫 헤매기 쉽다. 크고 복잡한 만큼 톈즈팡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참 많은데, 다푸치아오(打浦桥)역 1번 출구 맞은편 210번 골목에서 탐방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하철 출구와 마주하는 텐즈팡의 입구로 들어서면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양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진다.
젊은 예술가들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여행자들이 골목골목을 누비고 노천카페의 테라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맥주를 들이키는 모습은 꽤나 그럴듯하다. 텐즈팡을 이루고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1930년대에 지어진 스쿠먼가옥이다. 스쿠먼가옥은 중국 전통가옥인 사합원과 서양식 가옥이 융합된 형태로 19세기 상하이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는 건물이다. 올드 상하이의 무드와 총천연색의 팝아트와 화려함으로 무장한 상하이의 무드가 뒤섞여있는 셈이다. 그런면에서는 신천지와도 일부분 맞닿아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프랑스 조계지였던 신천지가 공관과 고급주택을 바탕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면 텐즈팡은 조금 더 서민적이라는 점이 차이점이겠다. 낮에 텐즈팡을 먼저 둘러본 뒤 신천지로 이동해 저녁을 보낸다면 더 재미있을 듯.
텐즈팡에서 가볼만한 숍과 카페 등의 정보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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