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에어비앤비 후기: 셩완, 사이잉푼역 근처(할인코드포함)

7월의 첫 날, 홍콩에 갔다. 올해만 두번째 홍콩이었고, 마지막 귀국으로부터 고작 두 달 남짓 지났을 때였다. 크지 않은 한 도시를 짧은 기간 안에 재차 방문했을 때는 조금 지겹다는 생각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조금 더 그곳의 일상에 깊이 녹아들고, 보다 가까워지고 싶은 그런 욕구. 그래서 나는 사이잉푼역 바로 앞에 둥지를 틀었다. 홍콩 현지인이 공유한 집을 에어비앤비로 렌트한 것이다.

익히 알려져있듯 홍콩의 호텔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다. 가격과 위치, 시설이 모두 좋은 호텔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될 정도다. 그런 홍콩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은 여러모로 현명한 일이다. 몇가지 유의사항을 염두하고 숙소를 고른다면 좋은 위치에 있는 색다른 숙소를 괜찮은 가격에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스트와 함께할 수 있는 개인실을 빌릴 수도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나는 에어비앤비로 집 전체를 렌트하기로 했다. 후끈후끈한 7월의 홍콩 날씨 탓에 우리가 얼마나 집을 들락날락할 지 모르는데다가 내 집처럼 편안하게 휴식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나는 일주일에 걸쳐 홍콩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샅샅이 뒤졌고, 마음에 드는 집을 몇 군데 찾아냈다.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집들은 개인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호스트의 사정에 따라 예약이 거절될 수도 있기에 호스트들에게 모두 예약 문의를 넣었고, 그 중 사전 승인을 해준 케빈(Kevin)의 집을 빌릴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 할인 링크75달러 이상 숙소 예약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25달러(29,117원)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기존회원의 할인코드 링크를 타고 가서 가입하면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그냥 가입하면 없음).

간혹 25달러가 아닌 더 큰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고 나오는 글을 볼 수도 있는데, 현재는 모든 할인 코드가 25달러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즉, 높은 할인코드를 찾으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할 필요는 없다는 것. 적립된 금액은 결제페이지에서 자동 적용된다.


| 케빈's 에어비앤비 후기

우리는 집 전체를 렌트한 것이기 때문에 키를 받아야 했다. 호스트인 케빈은 키를 숨겨놓아 셀프체크인/아웃을 할 수 있도록 해 두었고 우리는 에어비앤비 메시지 기능과 왓츠앱을 사용해서 키의 위치나 체크인 시간 등의 문의를 할 수 있었다. 숙소 앞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호스트가 직접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기에 숙소의 청결에 대한 약간의 미심쩍은 마음을 품었는데,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위치마다 용도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어서 우리는 무사히 무선 공유기와 에어컨, 온수기를 작동시킬 수 있었고, 좋은 숙소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나와 남편은 셀카를 찍어 케빈에게 전송함으로써 우리가 매우 기쁜 상태라는 것을 알렸다.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잠자리에 예민한 내게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나는 뻥 뚫린 구조에서는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쉽게 잠이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침대에 누웠을 때 발치에 주방이 보인다거나 화장실이 보인다거나 하면 더 그렇다. 다행히 케빈의 집은 거실과 침실 사이에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사진 보다도 더 잘 정돈되어 있었고 여러가지 편의 도구들도 더 구비되어 있었다. 에어비앤비 사진에 없었는데 실제로는 있었던 것. 바로 식탁이다. 원래 사진상에는 홈바 형태로 주방에 붙어 있는 식탁만 있었는데 실제로는 4인용 식탁이 하나 더 놓여있던 것이다. 이런저런 작은 짐을 올려 놓기에도 좋고 간단한 간식 거리를 먹기에도 좋고 이래저래 활용도가 높았다. 또 침실 옷장 안에는 침대도 푹신하고 멀티탭과 다리미, 헤어 드라이어가 있었다. 욕실 또한 샤워 부스와 세면대가 깔끔하게 구분되어 있었고 샴푸와 컨디셔너, 바디샴푸와 화장지가 넉넉하게 채워져 있었다. 

▲ 조리도구와 조미료,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까지

▲ 조리도구와 조미료,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까지

숙소 안에는 케빈이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용 수칙이 놓여있었는데, 체크 아웃 시간, 쓰레기 버리는 방법, 스위치의 용도 등 집에 대해 궁금해할 것들이 적혀있었다. 이용수칙을 정리한 것이나 집이 정리되어 있는 상태로 봐서, 케빈은 아마 꽤 깔끔한 성격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 INFORMATION

홍콩에서 내가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는Modern space with outdoor terrace(호스트 Kevin)다. 숙박비는 1박에 11만원 정도인데, 예약당 3만원 정도의 청소비와 별도의 에어비앤비 수수료가 추가된다. 따라서 나처럼 2박 3일을 머물 경우 하루에 약 13만원에 머무는 셈이다. 청소비가 추가되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지불하는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 숙소의 상태가 깨끗하게 관리되므로 가격을 납득할만하다. 이렇게 청소비가 추가될 경우에는 일정이 길어질 수록 박당 숙박비가 저렴해지므로, 길게 머물 때 더 경제적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5층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숙소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특히 교통이 정말 편리했다. 걸어서 5분이면 새로 개통한 홍콩MTR 블루라인 사이잉푼(Sai Ying Pun)역 A1출구에 도착하고, 집 바로 앞에는 트램,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가까이의 홍콩-마카오 페리터미널부터 구룡반도의 몽콩역까지도 버스 한 번만 타면 된다. 셩완역까지는 지하철로 1정거장 거리다. 숙소에서 걸어서 1~2분이면 아일랜드 퍼시픽 호텔(Island Pacific Hotel)에 도착한다. 이곳은 AEL홍콩역을 오가는 무료셔틀버스 H1 노선의 정류장이라 AEL을 이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요즘 막 떠오르기 시작한 홍콩의 핫플레이스, 작은 소호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가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하이스트리트는 작은 식당과 펍이 모여있는 골목이다. 아일랜드 퍼시픽 호텔에 서면 바로 오르막길이 보이는데, 저 오르막일을 따라 쭉 걸어 올라가면 바로 하이스트리트다. 오르막이 꽤 가파르게 보이지만 중간 중간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다. 하이스트리트에 다다르면 골목의 분위기는 갑자기 힙스터스러워진다. 하이스트리트에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갤러리, 바, 카페, 편집샵이 한창 들어서는 중이다. 소호보다 덜 붐비고, 덜 관광지스러워서 이곳을 두고 홍콩의 소호가 갓 시작할 때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고. 

| 하이스트리트 추천 CAFE&BAR

핑퐁129(乒乓城): 진&토닉을 파는 진토네리아(Gintoneria), 탁구장을 개조한 공간과 올드 홍콩 무드가 물씬 풍기는 네온사인이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멋스럽다.

하이스트리트 그릴: 노출콘크리트와 탁 트인 테라스, 푸짐한 브런치 메뉴가 모두 있는 곳




※ 본 포스팅은 에어비앤비 숙박 쿠폰을 사용하여 블로거 본인이 직접 숙소를 예약하고, 체험한 뒤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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