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가는 여행 준비, 모두투어 큐슈 패키지

재작년 엄마와 엄마 친구분까지 60대 아주머니 총 15분을 모시고 하롱베이 여행을 다녀왔다. 영혼까지 탈탈 털린 3박 5일이 지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눈물을 훔치며 다시는 엄마 여행에 동행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온천 여행을 가자는 엄마의 말에 솔깃 한 것도 잠시, 인터넷 창을 열고 엄마와 그 친구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패키지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 인원은 일곱명에 나까지 더해서 여덟명. 그래, 나는 싱글 차지가 비싸서 합류한 것 뿐이다. 진짜다.

어쨌거나 나는 큐슈행 패키지 상품에 합류했다.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는 하나투어와 가격이 저렴한 모두투어 중에 고민하다가 모두투어 상품을 선택했다. 지난 베트남 여행 때 모두투어 패키지를 이용했다가 지옥을 맛보긴 했지만, 그래도 일본 패키지는 동남아 패키지에 비해 가이드가 쇼핑 뺑뺑이 돌리는 일이 없다기에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구입한 패키지 상품은 모두투어 큐슈 품격 4일(료칸형호텔+힐튼)으로 벳부, 유후인, 쿠로가와, 후쿠오카를 3박 4일동안 둘러보는 일정이다. 항공사는 아시아나 항공, 전일정 쇼핑은 1회.

사실 큐슈를 안 가본 건 아니다. 2012년 이맘때 한국과 일본을 오가던 하모니크루즈(지금은 없다) 체험단이 되어 가보긴 했다. 그러고보니 당시와 지금 모두 출발하는 월, 일이 같다. 소오오오오름! 어쩐지 운명적인 뭔가가 느껴지는 듯 하다. 비슷한 일정으로 움직이니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이라도 찍어봐야 겠다. 물론, 아주머니들 사진을 모두 찍어드리고 나서 시간이 남는다면.

놓치지 않을거예요

평소에는 여행하면서 쇼핑을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어쩐지 쇼핑 바람이 잔뜩 들었다.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것도 자잘자잘하게. 유노하나 비누라거나, 프랑프랑 토끼주걱과 샤인 티팟, 유후인에서 파는 우산같은 것 말이다. 주걱을 만원 돈 주고 사는걸 엄마가 보면 분명 등짝 스매싱을 맞겠지만, 그래도 예쁜건 예쁜거고 예쁜건 사야하니까 기필고 사는 걸로.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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