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중국전통문화체험, 안란서원에서 다도·향도 배우기(安澜书院)

한 번쯤 중국의 다도를 배워보고 싶었다. 마침 이번 여행에서는 다도, 향도를 배울 기회가 생겼다. 중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곳은 칭다오 황다오구의 안란서원(安澜书院)이었다. '중국 전통', '다도' 하면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기와집에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치장된 ㅡ 그런 것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안란서원의 첫인상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지푸라기 같은 것을 얹은 듯한 지붕이라니. 상상 속 모습과 달라서 조금 김이 새는 듯 했다.(알고 보니 지푸라기 같던 것은 해초를 말린 것으로, 해초를 지붕에 얹는 것은 산동성 해안 지역의 전통적인 건축 방법이란다. )

안란서원 안쪽은 '중국풍'이 느껴지는 가구와 서적, 악기로 가득했다. 넓은 테이블에는 차와 곁들일 간식거리가 놓여있었고 오늘의 수업을 책임질 선생님들은 수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안란서원에서는 서도(책,書), 다도(차,茶), 금도(악기,琴), 화도(꽃,花), 향도(향,香) 등 전반적인 중국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이날의 주제는 차와 향을 배우고 서예와 악기를 체험하는 것.

잔을 잡는 방법도 배우고, 향도 음미하고, 수색도 보고.. 

녹차가 참 향긋했다. 잘 우러난 녹차라서 그런지 떫지도 않고 부드럽고 향기로운 것이 참 좋았다. 칭다오 노산(라오산,崂山)은 중국 내에서도 꽤 유명한 녹차 재배지다. 원래부터 녹차를 재배한 곳은 아니고, 남부지역의 유명한 차를 북쪽의 산동으로 가져와 재배를 시도, 성공한 것이다. 산이 주변을 감싸고 앞으로는 바다를 마주 보는 지형 덕분에 이곳에서 재배되는 차는 찻잎이 두껍고, 남부의 차와는 다르게 진한 완두콩 향과 구수한 맛을 내는 특징을 가진다. 

향도(香道)는 제대로 배워서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었다. 단순하게 말해서 향도는 호흡으로 향을 마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몸을 보양하여 건강하게 하고, 전반적인 과정을 통해 기를 모아 마음을 안정시키는 고상하고 우아한 행위. 재를 평평하게 다지고, 조심스레 향을 올리며 나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은 어쩌면 옛사람들보다 지금 우리에게 더 어울리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일까 요즘 중국에서는 향도가 많이 유행한단다. 

 서도(책), 다도(차), 금도(악기), 화도(꽃), 향도(향)는 과거 중국의 상류층이 즐기던 고상한 활동이었다. 차와 향을 배우고 난 뒤에는 서예와 중국 전통악기(古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아함을 즐기던 그때의 상류층 사람들처럼.

안란서원은 '바다위의 서호(海上西湖)'라는 별명을 지닌 황다오 당도만(唐岛湾) 남쪽 해안가의 당도만공원(唐岛湾公园)에 있다. 황도 경제개발구 해안을 따라 조성된 당도만 해변공원은 한강 산책로처럼 길게 이어져 있다. 총 길이가 7.2km에 달하기 때문에 자건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쪽 지역에는 해상카니발과 유람선 등의 해변 레저시설이 들어서 있다. 

안란서원 安澜书院

주소: 山东省青岛市黄岛经济技术开发区唐岛湾5号公园内 安澜书院

문의메일: anlanshuyuan@163.com ※체험프로그램, 비용 문의

전화: +86 0532-68975770

위챗공식계정ID: zhongguoanlanshuyuan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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