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칭다오 여행에서 가장 포인트를 두었던 장소는 바로 라오산(노산,崂山)이었다.
라오산(崂山)에는 여러개의 등정 코스가 있어서 찾아가는 방법도 다양한데, 자유여행으로 라오산을 찾는 한국 사람이 아직까지는 많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라오산을 찾아가는 정확한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방법을 찾긴 했는데.. 여행 중에 만난 동생의 말에 홀려 비공식루트로 올라가는 무모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어쨌거나, 공식적인 루트로 쉽게 가는 방법을 설명하자면,
[ 라오산 찾아가는 방법 ]
304번 버스 大河东客服中心(따허동커윈쫑신) 하차 → 매표소에서 셔틀버스 티켓 및 입장권 구입 → 셔틀버스 타고 포인트마다 내리면서 구경
→ 케이블카 왕복 티켓 구입&탑승 → 다시 셔틀버스 타고 포인트마다 내리면서 구경 → 출구로 나와서 시내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감
[ 304번 버스 노선 ]
轮渡 6:00-15:00 / 垭口 8:00-17:00
轮渡 - 团岛 - 西康路 - 十二中 - 青岛火车站(太平路) - 栈桥(太平路) - 大学路 - 鲁迅公园(海底世界) - 海水浴场 - 中山公园 - 武胜关路 - 一疗 - 二疗 - 湛山 - 世贸中心 - 市政府 - 浮山所 - 远洋广场 - 辛家庄 - 高雄路 - 青岛大学 - 麦岛 - 青岛大学东院 - 徐家麦岛 - 王家麦岛 - 海川路 - 海青路 - 海安路 - 山东头 - 海尔路 - 青岛大剧院 - 松岭路 - 王家村 - 石老人西 - 石老人 - 石老人观光园 - 翡翠花园 - 海山学校 - 西姜 - 姜戈庄 - 南岭沟 - 十字路 - 沙子口 - 沙子口河东 - 崂山六中 - 雨林谷 - 西登瀛 - 岭西 - 登瀛 - 小河东 - 大河东 - 大河东客服中心 - 砖塔岭 - 南窑 - 南窑东 - 西麦窑 - 流清河
304번 버스를 타면 도착하는 입장권 판매처에서는 라오산 입장료+셔틀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각각의 코스별로 줄 서는 곳이 다르다고 하니 써있는 글자를 잘 보고 구입해야 한다. 티켓 구입 후에는 코스별로 지정된 셔틀버스를 타고 관광지로 이동하게 되는데, 관광포인트에서 내렸다가 다시 같은 노선의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셔틀버스 탑승권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티켓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현지인들이 훨씬 싼 가격에 투어를 해주겠다고 접근하기도 하는데, 라오산 현지 주민들의 차량은 라오산을 무료로 입장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자신의 차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며 가이드 아닌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나서는 것이라고. 중국어를 아주 잘 해서 흥정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면 돈은 돈대로 날리고 고생은 고생대로 할 가능성이 다분하니 이런 제안은 거절하는 편이 낫겠다.
▶ 입장료
성수기 4월 1일 - 10월 31일 / 비수기 11월 1일 - 3월 31일
流清 —太清—棋盘石—仰口 : 90元 / 60元
巨峰 : 80元 / 50元
北九水 : 65元 / 40元
▶ 셔틀버스
流清—太清—棋盘石—仰口:40元
巨峰 : 15元
北九水 : 30元
▶ 케이블카
巨峰 : 편도40元,왕복80元
太清 : 편도45元,왕복80元
仰口 : 편도35元,왕복60元
http://www.qdlaoshan.cn
AAAAA급의 관광지는 대체로 입장료가 비싼편인데, 라오산 입장료는 특히 비싼축에 속하는 것 같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류청코스의 경우 입장료+셔틀버스비를 합치면 130元, 케이블카까지 탄다면 왕복 80元 이 더해져 1인 210元이라는 가격이 된다. 어둠의 루트를 통해 다녀온 흔치 않은 관광객으로서의 생각을 말하자면.. "관광코스는 괜히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부디 입장료가 아깝네 뭐네 하는 주변의 말을 듣지 말고, 몇 푼 아끼려 하지 말고, 편하고 좋은 마음으로 구경하시길.
뭐, 나는 앞에서도 썼듯이 저는 공식루트가 아닌 비공식루트.. 즉 현지인들이 다니는 뒷길 ㅠㅜ을 알게되어 그쪽으로 노산 풍경구에 들어가서 약 6시간 가량 트래킹을 했다. 트래킹 코스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안가인 양코우에서 시작해서 304번 버스 종점부근인 류청까지 이르는 길이었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식루트는 괜히 개발해 둔 것이 아니다. 일부러 등산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제발.. 제발!! 공식루트를 통해 편하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 라오산(崂山)에 대해 알아보자 ]
라오산(崂山)은 칭다오시 동쪽의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국가주요풍경명승구역 AAAAA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예로부터 신선이 살고있다고 전해져오는 라오산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이 라오산까지 왔다는 전설이 깃들어있으며 송대 이후부터는 도교의 발생지로 더 유명했다. 라오산은 도교의 성산으로 약 1,000여년동안 도사들이 수행을 계속했고 현재도 산 곳곳에는 태청궁(太清宫), 태평궁(太平宫), 상청궁(上清宫), 하청궁(下清宫)등 신선을 모신 사당과 밍샤둥(明霞洞), 룽탄푸(龙潭瀑)와 같은 도사들의 수련장이 많이 남아있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쥐펑(巨峰). 옛부터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동해의 라오산만 못하다(泰山虽云高不如东海崂)'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을 비롯한 많은 문인들이 이 곳을 찾아 수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수풀이 우거진 샛길을 걷다보니 마치 올레길처럼 곳곳에 리본이 달려있었다. 아마 먼저 이 길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겨둔 것이겠지. '산♥중턱'이라고 한글로 적혀있는 것을 보니 괜히 서글퍼진다. 나는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건가.. 210위안이 대체 뭐라고..
고작 210元 아껴보고자 고생 가득한 어둠의 루트를 선택한 것에 대한 자책과 서글픔이 마구마구 밀려오는 시점.. 라오산의 멋진 기암괴석들이 인사를 건네오고, 크고 작은 암석들이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정말로 태산보다 멋있는 풍경을 가진 산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힘이 났다. 몇 년 전 태산을 보고는 조금 실망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라오산은 참 아름답구나.
비공식루트의 장점이라면 사람 하나 없는 길을 조용히 걸으며 노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흙을 밟으며 여유롭게 걷다보니 비공식 루트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솔솔 든다. 물론 두 번 다시 이 길을 오지는 않겠지만.
길을 걷다 발견한 터널.. 작은 언덕 아래 뚫려있는 터널로 맞은편까지 커다란 파이프가 이어져있다. 가까이 가 보니 1970년대에 지어졌다고 새겨져있었는데 어떤 용도인지, 무슨 사연이 있는 터널인지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궁금함만 남겨두고 갈 길을 재촉했다.
작은 언덕을 넘어 계속 걷다보니 녹차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라오산에서 재배되어 생산된 라오산 녹차는 항저우의 용정차처럼 외부에 널리 알려져 유명한 녹차는 아니지만, 맛과 향이 좋은 고급 녹차란다. 가격대도 저가부터 아주 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라오산 녹차는 카테킨 함량이 높은편이라 약간 떫은 맛이 느껴진다니 참고!
녹차밭을 따라 산을 조금 내려오니 차도에 다다랐다. 해안가를 따라 길게 이어진 도로를 걷다보니 라오산 셔틀버스가 지나다닌다. 아마 셔틀버스가 이동하는 루트인가보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걸으니 해안가 쪽으로 한적한 어촌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꼭 바닷가에 마련된 온천같은 모양새의 염전(으로 추정). 물을 막아둔 곳의 잔잔한 바닷물과 밖의 파도가 대비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가까이 내려가보고 싶었는데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구경만.
도로에서 바라본 라오산..^^ 정식 루트를 통해 저 높은 쥐펑까지 올라가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또 밀려온다. 이 길을 언제까지 걸어야 하나..
도로를 따라 늘어선 가게들.. 주로 녹차, 녹석을 판매하는 가게인데 해저옥이라고도 불리는 라오산 녹석(绿石)은 관상,수집,조각용으로 이용된다고.
노산 아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어촌 마을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고..
작은 슈퍼에서 라오산콜라(崂山可乐)와 라오산광천수(崂山矿泉水)도 사 마셨다.
라오산 콜라는 한약재가 첨가된 콜라인데 처음에 '한약재'가 첨가되었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비호감이라 생각되어서 맛을 보는데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 라오산 콜라에 먼저 도전한 일행의 추천으로 한모금 마셔봤을 때의 느낌은... 음... 조금 상큼한 맥콜? 묘한데.. 묘한데 나쁘지는 않은 그런 맛이었다.
라오산 광천수는 광물질이 풍부한 라오산의 광천수를 담은 생수인데, 칭다오 맥주가 맛있는 이유 중 하나가 라오산 광천수를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바로 이 라오산 광천수를 만드는 공장을 실제로 볼 수도 있다.
라오산콜라와 광천수를 마시며 쉬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하니 이렇게 라오산 셔틀버스 승차장이 보인다. 정식 루트를 통해 들어온 관광객들은 이렇게 지정된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다고. 오랜시간 걸었더니 다리도 아파오고.. 또다시 정식 루트를 택하지 않는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다.
셔틀버스 승차장을 지나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녹차향이 솔솔~ 주변을 둘러보니 녹차를 덖는 곳이 보였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가까이 다가가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그 모습을 본 아주머니가 다가와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고 좋아한다. 순박한 시골 인심 - 으리으리한 관광포인트를 볼 때보다 이런 사소한 만남이 더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법이다.
아주머니 덕분에 건물 안에서 차를 덖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차를 덖는 곳을 지나 걷다보니 어떤 건물의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져있었다. 가만보니 법을 지키자는 말 같기도 하고.. 그림이 좀 무시무시 하긴 하다. 칼이라니.
내가 걸었던 이 도로는 원래 양코우(仰口)에서 산 입구인 야코우(垭口)까지 운행하는 618번 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버스를 타면 쉽게 가겠지만 이 버스의 배차 간격이 1시간이라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길을 따라 계속 걸었던 것. 이런걸 두고 사서 고생!이라고 부르겠지만, 가만히 버스를 기다리는 것 보다 길을 따라 걸으며 풍경을 즐기자고 마음먹었던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덕분에 염전같은 것도 보고 녹차덖는 것도 구경했으니까.
어쨌거나 618번 버스에 타니 시원한 바닷바람과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꼭 해안도로를 달리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오른편으로 라오산 광천수 공장이 보여서 잠깐이지만 살짝 구경할 수도 있었다. 1元의 행복이랄까 -
618번 버스 종점인 야코우(垭口)에서 내리니 셔틀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줄지어서 관광지 입구(?)쪽으로 걸어간다. 이 곳은 케이블카 탑승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이 곳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케이블카 탑승비를 따로 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위에까지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에 케이블카 탑승지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셔틀버스 승차장을 지나 조금 걸어내려가면 태청궁 입구가 나오고 거기서 쭈우우우우우욱 더 걸으면 산 입구가 나온다.
라오산은 명산이다~ 이런 느낌의 글자가 조각된 바위가 있고, 그 옆으로는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원래는 이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현지 주민들과 가격을 협상해서 주민 차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협상실패, 이왕 지금까지 걸었던거 계속 걷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선택..?!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출구.. 가끔 지나다니는 셔틀버스, 어둑어둑해지는 하늘.. 시계바늘은 어느덧 오후 5시를 가리키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져오면서 멘탈은 붕괴되기 시작. 1시간이 넘게 더 걸으니 저 멀리 104번 버스의 종점 부근이 보였고, 다시 힘을내서 걸으려던 찰나 기적적으로(!!) 빈 택시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상큼상큼하게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마지막에 현지주민 차를 타는 것에 실패한 것이 비공식 루트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워낙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시간도 많이 남아서 비공식 루트도 견딜만 했지만, 견딜만 한 정도이지 굳이 추천하고 싶은건 아니다. 앞에서도 글에 썼듯이 관광지에서 공식 루트를 개발한건 괜히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라오산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100이면 100 공식 루트를 추천.
6시간 동안 라오산 트래킹을 하고 나니 다리가 뻐근하고 근육이 뭉치는 기분이 들어서 피로를 풀기 위해 마사지샵으로 갔다. 이번에 칭다오에서 다녀온 마사지샵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추천 받은 곳으로 로컬마사지샵 같은 느낌이었다.
[ 칭다오에서 마사지 받기 - 心满意足 ]
青岛崂山区松岭路51-5
0352-85695999
버스 110, 311, 313, 321, 375, 382, 606, 610, 629번 青岛二中(칭다오얼중)하차 후 차 진행방향으로 100m 직진하면 도착
발마사지 58元 ~ 78元 / 전신마사지 78元 ~
인테리어는 특별한 것이 없었고 샵 안에서는 사우나 냄새가 나고 있었다. 아무리봐도 로컬 마사지샵 느낌.
발마사지는 1인용 소파에서 받는데 가장 기본적인 발마사지가 60분에 58元이었다. 발마사지를 받아본 친구의 말에 따르면 불마사지를 해주기도 한다고. 나는 78元자리 중국식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전신마사지는 이렇게 폭신폭신한 매트가 깔려진 곳에서 받는다. 차도 한 잔 가져다주고.. 얼굴, 머리, 팔, 다리, 허리 등등을 약 7~80분에 걸쳐서 마사지 해주는데 꽤나 시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