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펴져야 하는 초등학교. 하지만 농촌 마을의 학교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사람들이 떠나가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어 결국 문을 닫고 말았기 때문이다.
평창의 무이예술관은 버려진 폐교 건물을 재단장해 새 생명을 불어 넣은 곳이다. 텅 빈 교실에는 화가와 조각가, 도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됐고, 녹슨 놀이기구가 흉물스레 방치되었던 운동장엔 고운 손길로 다듬어진 조각들이 들어섰다.
무이예술관은 폐교를 작가들의 작업실이자 오픈스튜디오로 재단장하는 폐교 살리기 프로젝트-폐교스튜디오프로그램 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없다면 그 어떤 좋은 아이디어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가 아닐까? 문득 또다시 생명을 잃어버린 수많은 폐교들이 궁금해진다.
▲ 무이예술관 야외 조각공원에 전시된 조각가 오상욱의 작품은 무이예술관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 '예술관'에 어려운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트있는 그림을 만날 수도 있어 즐겁다.
[평창 무이예술관]
■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 1리 58번지
■ 문의: 033-335-6700
■ 관람시간: 09:00~19:00
■ 휴관: 3월-10월 1·3째 월요일 / 11월-2월 매주 월요일
■ 관람료: 3,000원 / 만 6세 미만 무료, 만 65세 이상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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