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무이예술관, 미술관이 된 폐교

마땅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펴져야 하는 초등학교. 하지만 농촌 마을의 학교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사람들이 떠나가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어 결국 문을 닫고 말았기 때문이다.

평창의 무이예술관은 버려진 폐교 건물을 재단장해 새 생명을 불어 넣은 곳이다. 텅 빈 교실에는 화가와 조각가, 도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됐고, 녹슨 놀이기구가 흉물스레 방치되었던 운동장엔 고운 손길로 다듬어진 조각들이 들어섰다.

무이예술관은 폐교를 작가들의 작업실이자 오픈스튜디오로 재단장하는 폐교 살리기 프로젝트-폐교스튜디오프로그램 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없다면 그 어떤 좋은 아이디어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가 아닐까? 문득 또다시 생명을 잃어버린 수많은 폐교들이 궁금해진다.

평창 무이예술관 전시실에서는 30년간 메밀꽃을 그려온 서양 화가 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과 도예조형예술과 권순범의 전통 가스.석유가마를 이용한 생활도자기와 도예작품, 컴퓨터 소하체를 개발한 소하 이천섭의 서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무이예술관 야외 조각공원에 전시된 조각가 오상욱의 작품은 무이예술관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 '예술관'에 어려운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트있는 그림을 만날 수도 있어 즐겁다.


[평창 무이예술관]
■​​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 1리 58번지 
■​​ ​문의: 033-335-6700​
■ 관람시간: 09:00~19:00 
■ 휴관: 3월-10월 1·3째 월요일 / 11월-2월 매주 월요일 
■ 관람료: 3,000원 / 만 6세 미만 무료, 만 65세 이상 2,000원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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