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래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휴식 그 이상의 즐거움!(Conrad Macao Cotai Central)


유흥과 환락으로 대표되던 마카오는 최근 몇 년들어 가족형 휴양지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을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로 기존의 카지노·유흥업종에서의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란다. 덕분에 나처럼 유흥에 큰 관심은 없으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은 좋아하는 이들에게 마카오는 꽤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었다. 가격 대비 훌륭한 컨디션을 자랑하는 호텔에 묵으며 멋진 쇼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여름에 마카오·홍콩 여행을 세운 것 부터가 문제였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리고, 쨍하기 그지 없는 햇볕은 고난 그 자체였다. 마카오 페리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생각했다. 이번 마카오 여행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호텔 놀이'가 되어야만 한다고. 무시무시한 더위를 피해 상쾌하고 즐거운 호텔놀이를 즐기기에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콘래드 마카오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었다.

사실 지난번 마카오 여행때도 나는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호텔을 이용했다.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호텔(홀리데이인,콘래드,쉐라톤)은 연인 또는 가족단위로 마카오를 여행할 때 가장 알맞는 호텔이다. 드림웍스와 제휴한 패키지나 쇼를 겸한 조식뷔페인 슈렉퍼스트, 드림웍스캐릭터의 퍼레이드처럼 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은데다가, 베네시안호텔과 실내 아케이드로 연결되어 있고, 길만 건너면 시티 오브 드림즈로 이동할 수도 있어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 밤이 되면 카지노 앞을 서성이이며 남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걸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연인이나 가족여행에 알맞는 부분이다.(걸들은 마카오 본섬쪽 호텔과 베네시안 호텔 앞에 특히 많다.)

힐튼 아너스 골드멤버에게 후하다는 콘래드 마카오. 1층 프론트 데스크에 도착하니 39층에서 보다 편안하게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해줬다.  체크인 한 룸은 킹 디럭스 스위트 시티 뷰(King Deluxe Suite City View). 예약했던 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룸에서는 베네시안 리조트 절반과 홀리데이인 호텔 수영장이 내려다보였다. 맞은편에는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네번째 호텔을 한창 짓고 있었는데, 스타우드 호텔&리조트의 최상위 브랜드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란다.

| Living Room

따뜻한 톤의 조명과 퍼플 컬러의 소품들이 꽤 아늑한 분위기. 소파 옆쪽에는 웰컴캔디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자그마한 캔디에 더 작은 글씨로 'CONRAD MACAU'가 적혀있어서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응접실을 겸한 거실에는 4인용 테이블과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데스크, 넓고 편안한 소파와 LED HDTV, 아이패드/아이팟 도킹 스테이션이 있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아이패드/아이팟 도킹 스테이션이 아이폰5 이후의 기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미니바의 음료는 유상으로 제공되지만, 티케이스의 티백과 하루에 4개씩 제공되는 네스프레소 캡슐은 무료다. 

▲ 객실에서는 유·무선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된다. 변환 어댑터도 1개 비치되어 있다.(사용 후 반납)

| Bed Room

침실에는 킹 사이즈 침대와 LED HDTV, 협탁과 화장대가 있다. 적당히 푹신푹신한 침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짐을 놓고 잠시 룸을 비울때마다 턴 다운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객실은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객실에는 미니금고, 다리미, 구두주걱이 기본 제공되고 요청시 공기청정기, 알레르기베개 등을 제공받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첫번째 턴다운 서비스 후에는 깜짝 선물을 놓고 간다.베개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블링블링 금색 곰인형이 바로 그것. 전 세계 콘래드 호텔에서는 각기 다른 디자인의 곰인형을 제공하는데, 콘래드 마카오는 카지노 호텔 답게 황금색 베어를 선물로 준다. 1월 1일, 중국 설날(구정), 지구의 날, 월드컵기간과 같은 특별 시즌에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사실 이번 마카오 여행 숙소를 정할 때 하드락호텔과 콘래드 마카오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콘래드 마카오로 결심을 굳힌데는 바로 이 콘래드베어를 갖고 싶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시즌 리미티드 베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황금의 도시 마카오를 추억하기에는 금색 곰이 더 어울리는 것도 같다. 콘래드 베어는 유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로 더 요청해도 받을 수 없다. 구입을 원하면 1층의 기념품샵으로- 

▲콘래드 마카오의 리미티드 베어(사진출처:콘래드마카오 인스타그램)

▲ 푹신하고 편안한 슬리퍼, His와 Her로 구분된 디자인이 센스있다. 참고로 어린이용은 baby라고.

| Bath Room

전용면적에 후한 대륙의 호텔 답게 콘래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의 객실 면적도 참 시원시원하게 넓다. 킹 디럭스 스위트 룸에는 욕조가 있는 욕실 1개, 샤워실 1개, 화장실 2개가 있고 세면대는 2인용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유있는 수건과 어메니티는 굳이 하우스키핑에 추가로 요청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한 양을 자랑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콘래드의 샤워가운은 지금까지 가본 모든 호텔을 통틀어 가장 편안하니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입어볼 것.

욕조에는 바디솔트, 샤워볼, 그리고 귀여운 콘래드덕이 비치되어 있다. 턴다운 서비스에 제공되는 콘래드 베어처럼 콘래드덕도 투숙객을 위한 선물이니 가져가도 좋다. 콘래드덕도 특별 시즌에는 색깔이 다른 오리로 제공된다고 하는데, 카지노를 상징하는 두 개의 주사위가 들어가 있는 투명한 오리가 가장 인기 있단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받아놓고 오리를 동동 띄워서 함께 반신욕을 즐겨도 좋고, 수영장에 들고 가서 동동 띄워 같이 놀아도 좋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장난감이 되니 여러모로 쓸모 있는 아이템!

여성용품을 담을 수 있는 백과 샤워캡, 남성용/여성용 쉐이브 킷, 면봉 등이 들어있는 킷, 칫솔 2개와 마우스 워시, 바디로션이 비치되어 있고, 어메니티는 샤워젤, 샴푸, 컨디셔너가 각 1개씩 제공된다. 어메니티는 기본적으로 아로마테라피 제품이 제공되는데, 요청하면 상하이탕 또는 타라스미스로 교체할 수 있다. 나는 첫째날에는 상하이탕, 둘째날에는 타라스미스를 받았다. 제공되는 어메니티의 용량은 40ml로 넉넉했는데, 여름이다보니 샤워를 자주 하는 바람에 반나절만에 대부분의 양을 다 써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후에 상하이탕 하나를 추가로 요청해서 받았다. ※ 상하이탕은 향이 강한 편이니 강한 향을 싫어한다면 다른 어메니티를 추천


| 콘래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Conrad Macao, Cotai Central

Estrada do Istmo. s/n Cotai, Macao, Macao |TEL: +853-2882-9000

마카오 국제공항, 마카오 페리터미널, 타이파 페리터미널에서 무료 셔틀버스 이용 가능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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