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경상 · 2015. 5. 24. 08:00
마산 창동예술촌, 골목이 더 아름다운 그곳
어쩐지 '마산'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1950~1980년대의 근대 중소도시에서 멈춰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음에도 그런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은, 아마 그 시기가 마산의 문화예술이 가장 꽃피었던 시기이기 때문일테다. 당시 마산은 전국 7대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화려했다. 마산에서 태어난 천상병 시인, 파리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마산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김춘수 시인 등 알 만한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마산은 경남의 명동이자 홍대였고, 예술인들의 고향이었다. 옛 시민극장 일대의 창동은 당시 마산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오가는 이들로 가게는 항상 북적였고, 상가의 불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 무렵, 한일합섬과 한국철강이 사라지며 마산의 화려한 시절은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