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마을이 참 많기도 하다. 전국 방방곡곡 어느 도시에 가건 벽화마을 하나쯤은 꼭 있다. 하도 많아서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벽화마을만큼 만만한 여행지도 없다. 예쁘게 그려진 벽화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좁은 골목길을 오르내리다보면 스킨쉽도 자연스럽다. 꼭 연인이 아닌 가족단위의 여행자들에게도 벽화마을은 좋은 여행지다. 총천연색으로 알록달록 그려진 벽화는 아이들의 주의를 끌기에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마산에도 벽화마을이 있다. 마산이 통합창원시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분명히 따지자면 창원벽화마을이라 부르는 것이 맞겠지만, 구 마산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기에 마산벽화마을이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452m의 좁은 골목길에 서른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정도의 작은 규모라 타 지역의 유명 벽화마을처럼 수 많은 벽화가 그려져있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벽화마을의 이름은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이다.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작은 벽화마을은 마산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바다와 벽화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꼭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을 연상케 한다.
▲ 벛꽃명소 경화역이 있는 진해는 마산과 함께 '창원시'라는 이름을 나눠 쓰고 있다.
마산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은 높은 언덕에 있다. 벽화마을 인근에 <문신미술관>과 <마산박물관>이 있으므로 차량을 이용해 이용해 언덕 위까지 올라간 다음 도보로 이동하자. 미술관과 벽화마을은 도보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벽화마을과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하기에도 좋다. 물론 언덕 아래 성호 서 2길에서 무작정 언덕을 오르는 방법도 있긴 하다. 하지만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보면 벽화마을에 도착할 때 쯤 이미 기진맥진했을 테니 웬만하면 시도하지 말자.
벽화는 연육교, 문신미술관, 마창대교, 어시장 등 옛 마산을 대표하는 이미지부터 옛 진해의 경화역 풍경 등 '창원시'의 다른 한 축을 맡고 있는 지역들의 명소가 그려진 것 부터 시작한다. 요즘 유행하는 팝아트 스타일의 벽화, 전설 속 '어룡도',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캐릭터, 호랑이, 낙타, 나비, 학 등 다양한 벽화를 구경하다보면 동네 한 바퀴가 금방이다. 벽화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벽화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 벗겨진 것 하나 없이 선명하고 깨끗하게 관리되는 벽화
[마산벽화마을::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
-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 서7길 15-8 (내비게이션에 '문신미술관'입력)
- 문의: 055-222-3651(창원시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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