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래드 마카오 클럽라운지 조식,애프터눈티,이브닝칵테일

안녕채영 · 2015. 7. 15. 16:49 China/Macao_마카오 ·

결혼 전 여행 패턴과 결혼 후 여행패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 전에는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내 한 몸 건사하면 충분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성격에 꽤나 잘 맞았다. 어디든 갈 수 있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서른을 코 앞에 둔 스물 아홉에 나는 결혼이란 것을 했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에서 이제는 하나를 더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남편은 나와는 달리 혼자서는 영화도 보지 않는 '혼자는 싫어族'인데다가 잠자리도 가리고 음식도 가린다. 게다가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나와 달리 남편은 회사에 묶인 몸이라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은 오직 내 몫이다. 그는 마치 나의 보스가 된 듯 내가 세운 여행계획을 보고 통과, 혹은 반려시키곤 한다. 다행인 것은, 그에게 편안한 잠자리와 보다 덜 이국적인 음식을 제시하면 나머지 부분은 내 마음대로 해도 터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강조하는 '효율적'인 계획이라면 말이다.

두번째 마카오 여행에서 나는 마카오에서 호텔·리조트가 제공하는 여가시설과 엔터테인먼트를 충분히 즐기고 싶었고, 그는 편안한 시설과 가성비를 지닌 호텔, 그리고 실내활동을 원했다. 콘래드 마카오는 우리 둘이 서로 제시한 조건이 교집합을 이룬 호텔이었다. 내게는 남는 마일리지와 골드 티어가 있었고 콘래드는 이름만으로도 편안함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가! -힐튼 아너스 골드 카드를 소지할 경우 룸 업그레이드,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호텔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소란스럽지 않은 실내에서 향긋한 차와 맛있는 다과를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관광지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여유롭고 편안하다. 특히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여름의 마카오라면 더 그렇다. 39층에 위치한 콘래드 마카오의 클럽라운지에서는 하루에 3번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제공한다. 라운지 운영 시간 외에는 바로 옆의 리딩 룸에서 음료와 쿠키, 과일을 즐길 수 있다.

콘래드 마카오 클럽 라운지 39th floor Conrad Club Lounge

- Full Breakfast 06:30-10:30(평일), 06:30-11:00(주말·공휴일)

- Afternoon Tea 15:00-17:00 (매일)

- Evening Cocktail 17:30-20:00 (매일)

애프터눈 티와 이브닝 칵테일 타임에 제공되는 음식은 빵, 쿠키, 치즈, 하몽을 포함한 햄, 몇 가지 핑거푸드 정도로 '식사'라고 부를만한 정도는 아니다. 음료는 직접 갈아 만든 생과일 주스나 커피, 차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이브닝 칵테일 타임에는 와인과 칵테일을 추가로 즐길 수 있다. 라운지 조식으로는 1층 그랜드오빗에서 인기있는 메뉴들이 제공된다. 힐튼 골드 혜택으로 무료 조식을 선택했다면 1층의 그랜드 오빗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싶다면 라운지가, 조금 더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챙기고 싶다면 그랜드 오빗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