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에어비앤비 후기,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멋진 아파트

부다페스트를 출발한 유로라인 버스는 세 시간을 달려 비엔나 Erdberg에 도착했다. 우리는 Haupbahnhof 근처에 맡겨둔 캐리어를 찾아 다시 트램을 타고 비엔나 서역(westbahnhof)으로 이동했다. 앞으로 삼일간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 숙소로 가는 길이었다. 트램은 비엔나 서역 바로 앞에 멈춰 섰다. 서역을 가로질러 5분쯤 걸었을 때,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다.

비엔나 서역 주변은 도시를 둘러보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는 사람에게 알맞은 지역이다. 잘츠부르크, 뮌헨 등 서유럽행 기차가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역이라고 해서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다. 지하철로 15분 정도면 성 슈테판 대성당이나 케른트너 거리까지 갈 수 있고, 멋진 바와 숍이 많은 7구 노이바우(Neubau)는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한건 파리, 니스, 브리엔츠에 이어 네 번째였다. 비엔나에서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비엔나 서역 근처에 있는 Larogy's space. 숙박비는 1박에 $74(2인기준), 예약당 $57의 청소비와 별도의 에어비앤비 수수료가 추가되어 1박에 11만원 정도였다. (이곳은 3박 이상 예약 가능하고 청소비가 추가되므로 인원이 많고 일정이 길어질 수록 더 경제적이다.)

비엔나 숙소는 우리가 앞서 이용한 에어비앤비 숙소가 개인이 공유한 집이었던 것과 달리 전문적인 업체가 렌트하는 아파트먼트였다.업체에서 등록한 숙소는 개인이 운영하는 집에서 머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집 렌트를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에 체크인/아웃이 간편하고 숙소 안내가 체계적라는 것이다. 내가 예약한 숙소도 그랬다. 호스트는 내가 에어비앤비에서 예약을 마친 뒤 숙소에 대한 PDF파일을 이메일로 전송해줬고, PDF에는 숙소에 대한 설명과 주변 안내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덕분에 비엔나 서역에 도착한 뒤 우리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비엔나 에어비앤비 호스트 Martina의 LAROGY'S SPACE

집은 유명 스카프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가구와 소품이 가득했다. 의자에는 멋스럽게 색이 바랜 가죽 등받이가 금색 징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육각 테이블이며 샛노란색의 흔들의자며 어느 하나 막 놓여진 것이 없었다. 침실은 아늑했고 침구도 푹신했다. 심지어 이 집은 나무 벤치가 놓인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어 숙소를 비교하며 며칠을 고르고 고른 보람이 있었다. 

▲ 욕실, 블랙 목조 테이블, 잘 개어진 수건과 향초. 심플하지만 디테일이 좋은게 이곳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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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25달러가 아닌 더 큰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고 나오는 글을 볼 수도 있는데, 현재는 모든 할인 코드가 25달러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즉, 높은 할인코드를 찾으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할 필요는 없다는 것. 적립된 금액은 결제페이지에서 자동 적용된다.


우리가 비엔나에 도착한 날은 여행을 시작한지 20일 정도 지났을 때였다. 하필이면 비엔나에 도착한 첫날 남편이 고장났다. 건강만큼은 자신했던 남편이지만 20일간의 강행군에 체력이 모두 고갈된 것인지 하루 종일 골골거리더니 급기야 몸살 감기에 걸려버린 것. 덕분에 야심차게 준비했던 비엔나 여행은 휴양여행으로 그 컨셉이 바뀌고 말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숙소에서 5분 거리에는 비엔나 서역이 있었다.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있는 서역. 약국, 베이커리, 카페, 대형마트 할 것 없이 정말 모든 것이 다 있었고 모든 상점이 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있었다. 우리는 서역에서 감기약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와서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다. 굴라쉬, 파스타, 볶음밥, 심지어 스테이크까지! 이 모든건 에어비앤비가 아니었다면 절대 할 수 없을 일들이었다. 이곳이 아니었다면, 주방이 있는 집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픈 남편을 데리고 무언가를 먹으러 또다시 길거리를 헤메였을 게 분명했다. 

빡빡한 여행 중에 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건 굉장히 큰 축복이다. 침대와 소파를 오가며 이틀을 내리 앓던 남편은 다행히 삼일째 되던 날 겨우 몸을 추스렸다. 그래서 결국 3일을 할애했던 비엔나 여행은 단 하루짜리 여행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할까. 그냥 그곳에 가서,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게 더 특별할 수도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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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에어비앤비 숙박 쿠폰을 사용하여 블로거 본인이 직접 숙소를 예약하고, 체험한 뒤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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