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스지유온천(筋湯溫泉), 첩첩산중 온천마을

구로카와 온천마을 산책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탔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인 탓인지, 아니면 온천까지 가서 산책만 하고 돌아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체력이 바닥나버렸다.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도 될 것 같은데 고마츠지옥(小松地獄)을 들렀다가 간단다. 버스는 일본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구중산(九重, 고고노에) 기슭 아래 만들어진 주차장에 멈춰섰고, 주차장 뒷쪽에는 가파른 경사의 산책로가 있었다. 경사가 점점 심해지기에 조금 따라 올라가다 말고 버스로 돌아왔다. 이곳저곳에서 온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신기하긴 했지만, 온천가를 산책하는건 지긋지긋했다. 

고마츠 지옥까지 보고난 뒤에는 근처의 스지유 온천마을(筋湯)로 이동했다. 큐슈 여행의 두번째 숙소가 있는 곳이었다. 해발 1,000m에 있는 스지유 마을은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이 온천 숙소일 정도로 특화된 온천마을이다. 깊은 산 중에 있는 마을은 낮에 다녀온 구로카와 온천마을보다도 더 외진 느낌이었다. 그 흔한 편의점도, 작은 구멍가게도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마을. 스지유 온천을 한자 그대로 읽으면 근탕온천(筋湯溫泉)이다. 이름에 대놓고 '힘줄'이라는 글자를 쓸 정도로이니 이곳의 온천이 근육과 관련된 통증에 잘 듣는다는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이번 여행의 두번째 숙소인 고고노에 유유테이 호텔은 료칸풍의 온천 호텔로, 스지유 온천마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온천장 호텔이다. 연식이 조금 된 호텔이다보니 건물이나 시설이 요즘것만큼 세련되진 않았지만 갖출건 다 갖추고 있었다. 노천온천과 욕탕, 수많은 자판기와 기념품 샵, 포토존 등등.

알고보니 고고노에 유유테이 호텔은 꽤 알려진 호텔이었는데, 바로 '엔젤'이라는 마스코트 견(犬) 때문이다. 호텔의 마스코트이자 직원인 엔젤은 손님들이 들고 날 때마다 호텔 앞에 나와서 마중하고 배웅한다. 지금의 엔젤은 3대 엔젤인데, 아직 교육이 덜 되어서 일이 익숙하지 않다고.. 

이용한 객실은 침대가 이는 양실. 양실이지만 다다미가 깔린 공간이 딸려 있다. 침대로 이어지는 곳의 문을 닫아두면 되니까 다른방의 일행이 찾아와도 신경쓰이지 않고 여럿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고. 다다미가 상할 수 있어서 캐리어를 들고 안쪽까지 들어가야 하는게 조금 불편하긴 하다. 온천은 1층과 2층 두군데 있다. 2층은 실내온천, 2층은 실내온천에 노천온천이 함께 있다. 수건은 객실의 것을 사용해야 하고, 별도의 락커가 없으므로(바구니) 귀중품은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 고고노에 유유테이 호텔

홈페이지: http://www.sujiyu.co.jp/

주소: 大分県玖珠郡九重町湯坪662【筋湯温泉】

전화번호: 0973-79-2231


| 스지유 온천마을 즐기기 TIP!

스지유 온천마을 공동온천 '우타세유 うたせ湯'

마을 중앙에는 2m 높이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온천 물줄기로 유명한 우타세유(うたせ湯) 있다. 족탕은 무료, 대욕장은 유료로 운영되며 무인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이용하려면 자판기에서 입장권을 사야한다. 운영시간은 아침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입장료는 1회 300엔, 락커이용료는 100엔이다. 마을에 있는 료칸에 숙박할 경우 카운터에서 온천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스지유 온천마을 공용대욕장 '이와유 岩ん湯', '야쿠시유 薬師湯'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노천온천으로, 우타세유보다 규모가 작고 외곽에 있어 한적한 편이다. 매일 남탕과 여탕이 바뀌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료 족탕 足湯

우타세유 뒷쪽에는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용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족탕 옆에는 공용 화장실도 있으니 참고할 것. 


| 공식홈페이지

http://www.sujiyu-onsen.com/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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