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사구와 모래박물관, 사막 말고 사구!

돗토리 여행의 백미는 돗토리사구(鳥取砂丘)다. 사구를 빼놓고는 돗토리를 이야기할 수 없다. 

| 돗토리사구 鳥取砂丘

사구를 이루는 모래알갱이들의 고향은 주고쿠산지다. 바람에 쪼개지고 갈라진 주고쿠산지의 화강암 조각이 센다이강을 타고 해안선까지 흘러든 뒤, 다시 파도와 바람에 깎여 고운 모래가 된 것이다. 화강암 조각이 고운 모래알갱이가 되기까지는 10만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래는 동서로 16km, 남북으로 2.4km에 이르는 거대한 사구를 만들어냈다. 워낙 거대해서 사막처럼 보일 정도다.

사막을 연상케 하는 돗토리 사구의 높이는 무려 해발 48m다. 오르는 데만 15분이 넘게 걸릴 정도이니 은근히 높은 것.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힘겹게 넘어가면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나도 모르게 '와!'하고 감탄을 내뱉어버릴 만큼 멋지다. 푸르고 또 푸른 동해다. 깎아지른 듯 바다를 향해있는 사구는 바다와 세월이 빚어낸 걸작이다. 

모래만 보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샌드보드를 타고 사구의 모래를 시원하게 가르며 내려갈 수도 있고, 짜릿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도 있다. 사막 기분 충만하게 낙타를 타는 것도 가능하다. 돗토리 사구 센터에서는 사구의 모래로 만든 샌드아트 기념품을 살 수도 있다.

| 돗토리사구 鳥取砂丘

-홈페이지(돗토리시): http://tottorishi.kr/?cat=7

-입장료: 무료


| 돗토리사구 모래미술관 鳥取砂丘 砂の美術館 

돗토리 사구 옆에 위치한 모래미술관은 모래로 만든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2006년 11월 야외미술관으로 시작한 이곳은 2012년 4월 세계최초의 모래조각전문 실내미술관으로 정식 개장했다고. 돗토리사구 미술관에는 세계 유명 모래조각가의 작품이 가득하다.

모래로 만든 조각이 멋있으면 얼마나 멋있을까 했는데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사람 키를 훌쩍 넘을만큼 거대한 크기와 정교하기 이를데 없는 디테일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였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매년 다른 테마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전시한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기존에 전시되었던 모래조각 작품들을 모두 무너뜨리기 때문에 모든 전시 작품이 ‘한정판’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갔을 당시에는 동남아시아가 주제였다. 물론 사진 속 작품들 역시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다. 2016년 전시는 4월 16일부터 시작되고 테마는 남미라고 하니 4월 16일 이후 돗토리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쯤 들러보길!

| 돗토리사구 모래미술관 鳥取砂丘 砂の美術館 

-홈페이지: http://www.sand-museum.jp

-개방시간: 09:00~18:00(17:30 입장마감)

-입장료: 성인 600엔 / 초중고 학생 300엔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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