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상하이 중저가호텔, 나라다부티크호텔(Narada Boutique Hotel Shanghai Yu Garden)



Shanghai, again

상하이로의 출국은 참 오랜만이었다. 닝보에 머물기 전에 두 번이나 상하이 여행을 했었고, 닝보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상하이는 여행지라기 보다는 그저 닝보를 오가기 위한 관문 정도로 여겨졌다. 중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한국에 돌아온지 3년 여가 지났다. 그 사이 푸동의 빌딩은 중국의 발전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늘어났고, '홍콩 보다 못하지만 야경이 꽤 괜찮던' 황푸강의 야경은 이제 홍콩의 그것과 견줄 정도의 화려함을 뽐내기 시작했단다. 가까이 있기에,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항상 후순위로 미루던 여행지지만, 이번 만큼은 상하이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왕복 항공권이 아주아주 저렴하게 나왔으니까.




사실 예원역 부근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숙소 위치는 아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는 인민광장이나 난징동루 주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자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록 가격 또한 함께 따라가기 마련이다. 인민광장의 호텔은 대체로 가성비가 낮은 축에 속한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라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인민광장 주변의 호텔을 추천하겠지만, 일정이 그보다 긴 편이라면 나라다 부티크 호텔(Narada Boutique Shanghai Yu Gaden)이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테다.





| Narada Boutique Hotel

나라다 부티크 호텔은 상하이 지하철 10호선 예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에서 예원, 라오상하이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하고, 인민광장, 난징동루, 와이탄, 신천지로의 이동도 편하다. 주가각행 버스를 탈 수 있는 대세계역과도 가깝다. 

호텔의 외관은 여느 중저가 중국 호텔이 그렇듯이 허름한 느낌이다. 이전에는 지금과 다른 이름이었는지 기존의 간판을 떼어낸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호텔은 반전의 매력을 갖고 있다. 허름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오리엔탈 스타일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무장하고 있는 것. 호텔의 얼굴인 로비는 단장에 꽤나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세심하게 고른 듯한 중국풍의 모티브와 붓다, 화려한 무늬의 패브릭. 체인호텔에서는 느끼기 힘든 무드다.
 



Check In-Out

타 지역에 비해 상하이가 비교적 영어 소통이 잘 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국의 중저가 호텔'에서 영어로 체크인/아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그녀가 내게 영어로 말을 걸면 중국어가 떠오르고, 중국어로 말을 걸면 영어가 떠오르는 묘한 경험.) 게다가 이 호텔의 직원들은 밝은 미소와 친절한 말투를 가졌다. 

상냥한 미소를 띄고 있는 직원에게 다가가 여권과 바우처를 건네면 일사천리로 체크인이 진행된다. 바람이 차다며 따뜻한 차도 한 잔 건네준다. 러블리하기 그지없다. 사전 예약은 익스피디아에서 디럭스킹 2박에 169,510원에 했다. 체크인 시 지불하는 디파짓은 하루에 200위안 남짓. 신용카드로 해도 좋고, 현금으로 해도 상관 없다. 





| Grand King Room

오리엔탈 스타일이 강하게 느껴지던 로비와 달리 객실 디자인은 평범하다. 이 룸만을 두고 부티크 호텔이라 말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불편함 없이 간결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호텔 내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베드와 욕실은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 침대 헤드 양 옆으로 콘센트와 작은 협탁이 각각 하나씩 있어 각종 기기를 충전하거나 소지품을 올려두기 좋다. 창문 앞에는 빨간 꽃이 활짝 핀 작은 화분이 놓인 테이블이 있고, 창 밖으로는 난징동루쪽의 높은 빌딩과 그 앞쪽의 주택가가 보인다. 주 창문 양측으로 위치한 작은 창을 열면 동방명주가 빼꼼 보이기도 한다. 




| Mini bar

"우리 호텔은 미니바가 무료"라고 말하는 데스크 그녀. 맞다. 나라다 부티크 호텔은 투숙객에게 무료 미니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실 미니바라고 해서 대단한 뭔가를 주는건 아니고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녹차, 생수, 과자 정도가 매일 제공되는 것 뿐이지만 그게 꽤 쏠쏠한 재미다. 미니바가 무료라는 것은, 콜라가 먹고 싶을 때 밖에 나가지 않고 바로 냉장고를 열어서 꺼내 먹을 수 있다는 것. 콜라 하나를 사러 옷을 갈아입고 호텔 밖으로 나가는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는 경험자만이 알 것이다.

무료 미니바 이외에 트와이닝 티 티백 4개와 생수 2병, 캡슐커피 2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객실에는 꼭 네스프레소의 이미테이션 기기 같은 캡슐커피머신이 있는데, 과연 이 커피를 마셔도 될지에 대한 걱정은 다행히 접어둬도 될 것 같다. made in korea라는 표시에 화들짝 놀라 검색해보니 나라다 부티크 호텔에서 제공하는 포르테 캡슐커피는 한국기업인 카파아이엔티에서 생산하는 것이며, 포르테 캡슐커피는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KTX에서도 서비스 되고 있는 것이란다. 게다가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포르테 커피의 모델은 무려 박해진이었다고. 





| Bathroom

욕실 문을 열자마다 코끝에 향긋한 꽃내음이 와 닿았다. 빨간 카네이션 생화가 꽂혀있는 디퓨저라니, 정말 사랑이다.욕실은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부스와 그외의 공간으로 나뉜다. 은은한 조명과 깔끔하게 정리된 욕실은 좁지만 답답하지 않은 인상이다. 어메니티는 자체 브랜드인데, 칫솔이나 빗 등의 재질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샤워젤, 컨디셔너, 샴푸가 디스펜서에 담겨져 있다는 점. 둘째날 외출을 하며 베드에 팁을 조금 놓고 나갔더니 바디로션과 비누를 넉넉하게 놓아두고 갔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놓아두고 간 것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살짝!


| Information
Narada Boutique Hotel Shanghai Yu Carden(SSAW) / 上海中星君亭酒店

ADD:  839 Renmin Road, Huangpu, Shanghai, China / 上海市黄浦区人民路839号 
TED: +86 21 63265666
FAX: +86 21 6373 2500

SSAW Restaurant
4F, 07:00-22:00, 조식 68RMB/P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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