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카이펑여행 용정공원, 천파양부, 한원비림



중국여행지 카이펑은 중국의 7대 고도 중 하나로 위나라때부터 무려 일곱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다. 이 카이펑은 황하에 인접해있는데, 황하는 카이펑의 땅을 비옥하게도 했지만 잦은 범람으로 침수라는 재해를 안겨주기도 했다. 때문에 지금의 카이펑 땅 아래에는 이전의 황하 범람때 수몰된 유적이, 그 아래는 또 그 전의 범람때 수몰된 유적이 있는 셈다. 다시말해 카이펑에는 새로이 유적을 복원한 곳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카이펑 여행 둘째날 아침에 향한 용정공원 또한 수재로 없어진 송나라 황궁을 복원한 곳으로, 개봉에서 가장 크다는 용정공원은 국가AAAA급 경관으로 지정된 중국여행지다.




용정공원(龙亭公园)

- 개장시간: 08:00-18:00

- 입장료: 50元 

- 교통: 버스 1, 15, 20 龙亭公园站 하차 

- 홈페이지: http://longting.kf.cn *중국어만 지원





카이펑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가 만개했던 카이펑 용정공원. 매년 10월경 열리는 국화문화제의 메인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용정공원인데, 그래서인지 용정공원에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국화가 많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생글생글 웃으며 용정공원과 국화에 대해 설명해주시던 직원분의 머리장식이 꼭 화려한 금빛 국화를 떠올리게 하는 듯. 



공원 한가운데에 다다르면 거대한 높이와 크기의 용정이 나타난다. 용정은 1692년 청나라 강희제가 지은 건물로, 이곳에 오르면 용정풍경구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용정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는 용정을 기준으로 서쪽이 양가호(杨家湖), 동쪽이 반가호(潘家湖)다. 충신이었던 양씨가문과 역적 반씨가문을 빗대 지은 이름으로, 반가호의 물은 역적의 물·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씻지도 않았다고. 실제로도 양가호의 물은 맑고 반가호의 물은 혼탁하다고 하니 참 재미있다. 충효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양씨가문과 그에 대립하는 반씨가문의 이야기는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단골로 사용되는 소재라고 하니 조만간 영화 한 편 봐야겠다.


▲ 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용정의 내부



용정에서 내려가다보니 머리와 등이 반질반질한 녀석을 발견했다. 악어를 닮은 이 녀석의 이름은 '지정'! 지장원보살이 타고다니는 상상 속 동물로, 귀가 특히 밝아서 용정을 잘 지키라는 뜻으로 만들어두었다고 한다. 지정의 입을 만지면 돈을 많이 벌고, 머리를 만지면 총명해지고, 등을 만지면 건강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때문에 사람들이 항상 지장을 쓰다듬어 이렇게 머리부터 꼬리까지 반질반질해졌다고 한다. 


+ 지장의 입, 머리, 등 중에 어디를 만져야 하나 고민이 된다면 고민하지 말고 입부터 등까지 한번에 슥~




용정공원을 나와 천파양부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중국식 주전부리 곡번. 동그란 무쇠틀 위에 곡식 반죽을 구운 뒤 즈란을 뿌려서 먹는 것인데 카레스럽기도 하고 오묘한 맛이었다. 


천파양부(天波杨府)

- 개장시간: 08:00-18:00 (여름 07:30-18:30)
- 입장료: 30元
- 교통: 버스 1, 15, 20, 30, 38, 39 天波杨府 하차
- 홈페이지: http://www.tianboyangfu.com/ *중국어만 지원



용정공원과 천파양부(天波杨府)는 걸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다. 양가호를 벗삼아 천파양부를 향해 이동하는 길에는 양가와 반가의 전투를 재현한 마상쇼를 구경했는데, 말 위에서 활쏘기와 칼싸움, 각종 묘기들을 선보였는데 참 신기하고 멋있었다.



천파양부는 앞서 용정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간단히 언급했던 충신 양업장군의 가옥이다. 양업장군을 비롯한 양씨 가문은 대대로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한 가문으로 황제가 직접 양업가문의 가옥에 천파양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문관과 무관이 이 가옥 앞을 지날 때는 꼭 가마와 말에서 내려서 예의를 갖추라고 명했다고 한다.



천파양부 안의 사당에는 양씨 가문이 배출한 인재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사람들을 모셔놓았는데, 양씨 가문의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다섯 아들이 모두 죽자 남녀할 것 없이 모든 식솔들이 전장에 나가서 싸울 정도로 다들 충심이 대단했다고..




용정공원과 천파양부를 다 둘러본 뒤 조금 더 걸어서 한원비림(翰园碑林)으로 이동했다. 이 세 곳의 중국여행지는 모두 붙어있기 때문에 한번에 묶어서 보면 좋다.

한원비림(翰园碑林)

- 개장시간: 08:00-18:00 
- 입장료: 50元 
- 교통: 버스 1, 15, 20 / 기차역에서 4.7km(차로 약 8분) 
- 홈페이지: http://www.hanyuan.cc *중국어만 지원



한원비림은 각종 서화를 통해 중국의 한자가 발전해온 과정을 알 수 있는 비석 박물관으로, 상나라 때의 갑골문자부터 주나라, 진나라......남북조 및 최근의 한자에 이르기까지의 작품들이 있다. 시와 서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이만큼 좋은 중국여행지가 없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서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하루 종일 이곳에 머물 정도이고, 의미 있는 서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원수들도 많이 다녀간다고 한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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