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카이펑여행, 만두의 제왕 제일루와 야시장


한 나라의 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그곳의 정서와 역사,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그래서 나는 해외여행을 할 때 최대한 현지식을 많이 먹어보려고 하는 편인데, 허난성 여행에서는 지역의 특색이 담긴 음식을 많이 맛볼 수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모습부터가 으리으리한 제일루. 카이펑은 요리가 맛있기로, 또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밀이 많이 생산되는 내륙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밀을 이용한 음식(면, 만두 등)이 발달한 것이라고.. 밀을 이용한 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얇은 만두피 안에 갖가지 만두소에서 우러나온 진한 국물이 가득차있는 카이펑의 만두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제일루는 바로 그 카이펑 만두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여유국 과장님의 말에 따르면 카이펑식 만두가 맛있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유명 맛집이란다.

▶ 第一楼(西区店)

河南省开封市康平路2号

0378-2559999

버스 31, 37 预备役师 정류장 하차





1층은 일반적인 홀, 2층 이상은 단체룸으로 되어 있었고 여유국의 배려로 맛있는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었다. 중국은 지역별로 음식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새로운 지역을 갈 때면 항상 긴장하게 되는데 카이펑의 요리는 전날 청명상하원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맛있다. 카이펑의 요리는 정주, 안양, 낙양과 함께 담백한 맛이 특징인 예채(豫菜)로 분류되는데, 아무래도 오랜세월 수도였던 고도인만큼 요리문화가 많이 발전했다고 한다. 



수많은 요리들 중에서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꽌탕빠오, 이어배면! 꽌탕빠오(灌汤包)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얇은 만두피 아래 뜨거운 국물이 들어잇는 만두다. 예전 북송시대에는 황제의 음식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꽌탕빠오는 피가 아주 얇기 때문에 젓가락을 이용해서 살살 들어야하고 숟가락에 살포시 얹어서 먹어야 한다.


이어배면(鯉魚焙面,리위베이미엔)은 예채 중에서도 카이펑의 전통요리로 다시한번 분류되는 요리다. 기름에 튀긴 잉어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 만드는 탕초유어(糖醋溜魚, 탕추류위)에 기름에 튀긴 용수면을 듬뿍 얹은 요리인데, 잉어 살을 먹은 뒤 용수면을 소스에 듬뿍 뭍여서 먹으면 참 맛있다. 향이 진한 바이주와 잘 어울리는 맛!




제일루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고루가 있다. 고루 근처에는 이렇게 전통풍으로 꾸며놓은 거리인 서점가가 있는데,시간이 부족해서 자세히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골동품과 학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전통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제일루와 고루 근처에 왔다면 한번쯤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카이펑 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야시장이다. 카이펑의 야시장 이름은 고루식방(鼓楼食坊). 하지만 보통은 야시장이라고 부른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먹거리가 있는 카이펑 야시장 - 다음 일정때문에 야시장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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