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카이펑 개봉부에서 포청천을 만나다!



내가 초등학생 때, TV에서는 판관 포청천이라는 드라마가 한창 인기였다. "개작두를 대령하라~" 라는 드라마 속 대사도 유행했고, 드라마 속 배역인 전조를 이상형으로 꼽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나 또한 한동안 그 드라마에 정말 푹 빠져서 살았는데, 포청천의 실제로 활약한 무대가 버로 중국 허난성의 카이펑(개봉)이란다.



카이펑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아닐까 생각되는 개봉부. 지금의 개봉부는 포청천의 관에서 나온 여러가지 문서를 토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개봉부(开封府) 관람정보

- 관람요금: 성인 60元, 학생 30元
- 개방시간: 07:00-19:00
- 주  소: 中国河南开封市包公东湖北岸
- 홈페이지: http://www.kaifengfu.cn



중국송나라 수도였던 카이펑. 카이펑의 중심 청사였던 개봉부는 카이펑을 관리하는 청사였다. 당시 개봉에는 여러 고관대작과 황실의 친인척이 모여있는지라 이들이 저지르는 횡포와 사건사고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워낙 친인척과 고관대작의 권세가 커서 개봉부 지부사로 어떤 누가 오더라도 뇌물을 받고 그들의 말을 들어줄 정도였다고. 


포청천은 이런 개봉부에서 부정부패하지 않고 청렴하게 다스린 것으로 유명하다. 개봉부 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돌에 새겨진 '공생명(公生明, 공정함이 밝음을 낳는다)'에서 알 수 있듯이 부당한 세금을 폐지하고 죄가 있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린 것이 가장 큰 업적이고 포청천을 높이 사는 이유라고 한다. 공생명을 실천함으로써 포청천은 15개월의 짧은 재김기관과 카이펑사람이 아니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카이펑을 대표하는 인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실제 포청천은 지금의 안휘성 허베이 출신이라고 한다)

청렴함과 관련한 포청천의 말을 워낙 많은데, 그중 하나인 철면무사(鐵面無私), 얼굴에 철면을 깔고 사사로움을 없애야 한다)는 몇 년전 대한항공 TV CF 중원에서 답을 얻다 개봉편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CF의 배경이 된 곳도 바로 이 개봉부!



"개작두를 대령하라~!"

중국송나라 때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치던 북과 징을 비롯해서 여러가지가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되어 있지만, 개봉부를 대표하고 포청천을 대표하는 것은 포청천의 직무실에 있는 바로 이 작두가 아닐까 -? 

옛 TV 드라마에서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법을 어기는 사람에게는 법의 심판이 따를 것이라는 대사를 자주 하곤 했는데, 아무리 포청천이라고 해도 황실의 내외척이나 고관대작을 신분이 낮은 사람들과 동일하게 벌을 줄 수는 없었는지 신분에 따라 용작두, 호작두, 개작두로 나누어서 형을 집행했다고 한다. 이 작두는 포청천이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것으로, 평민은 개작두, 관리는 호작두, 황족은 용작두를 사용하도록 했는데, 황족이 처형되지 않도록 제 3자가 입김을 넣지 못하도록 용작두를 사용할 때는 선처벌 후 보고를 했다고 한다.



개봉부에서는 시간에 따라 작은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포청천이 내렸던 명 판결을 15~10분 남짓의 짧은 연극으로 재현하고 있고 공연 프로그램은 시기에 따라 변화되는데,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이기 때문에 딱히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의 마무리는 역시 "작두를 대령하라~" 이 날의 공연은 황족이 죄를 짓고 무고한 백성을 모함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황족을 벌하는 "용작두를 대령하라"가 되었다.



▲ 포청천(포증)의 동상 앞은 소원을 비는 듯한 중국인들로 항상 북적북적..


중국송나라 수도 카이펑을 대표하는 관광지 개봉부. 어릴적 드라마로 보았던 포청천의 존재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어서 재미있던 곳이다. 규모도 생각보다 큰 편이고, 갖가지 공연도 많이 열리기 때문에 여유롭게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이미지 맵

    China/Henan_허난성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