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음식의 천국! 중국 샤먼의 번화가 중산로




아침에 닝보동역(宁波东站)에서 출발해서 샤먼역(厦门站)-윤도항(轮渡码头)-구랑위(鼓浪屿)-호리산포대(胡里山炮台)를 다녀온 뒤,숙소가 있는 구랑위로 다시 들어가기 전에 샤먼의 명동이라는(ㅋㅋ) 중산로보행거리(中山路步行街)에 들러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호리산포대 앞에서 다시 2번 버스를 타고 윤도항(轮渡码头)에서 내리면 바로 중산로 입구. 호리산포대와의 거리는 약 15~20분정도 걸린 것 같다. 

 

 

 

 

 

루장빈관 옆길로 쭉 중산로 상업지구였는데, 중산로는 사실 그렇게 번화한 곳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중국 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중국스럽지 않은 느낌과 깨끗하고 정돈된 거리, 정찰가(ㅋㅋ)와 친절한 사람들이 인상 깊은 곳이다. 이건 샤먼이라는 도시의 느낌이 그런 것 같다. 샤먼은 타이완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타이완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니 결국엔 일본쪽의 문화도 어느정도 녹아있는게 아닐까? 확실한건 중국 중부~동북부 지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친절함이다. 시끄럽지도 않고.

 

 

 

 
 

 

중산로에는 이렇게 생긴 기계들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는데, 이건 바로 쿠폰발급기중국에서 살던 곳들은 다 소도시였기 때문에 이런 기계는 처음이다. 북경이나 상해같은데는 이미 오래전에 설치된거라는데. 어쨌건, 쿠폰은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고 발급받으려는 가게의 버튼을 눌러서 인쇄하면 된다.쓰지 는 않을거지만 기념으로 한 장 발급. 버튼식보다 터치식으로 되어있는 기계가 쿠폰 종류도 훨씬 많고 편리하다.  

 

 

  

 

 

타이완이 길거리 음식/간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밀크티(珍珠奶茶)나 쇼우좌빙(手抓饼)같은 것들도 다 대만식이라고 하니, 대만쪽 간식문화가 중국 본토에 확실히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대륙 깊숙한 곳 까지도 영향이 미치는데 이 가까운 샤먼은 오죽할까! 그래서인지 중산로 곳곳에서는 대만식OOO 이런 길거리 음식들이 참 많다. 원래 저녁은 땅콩탕을 먹어볼까했는데, 땅콩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가게도 너무 복잡해보여서 길거리음식으로 배를 채우기로 했다. 뭘 먹을까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곳.. 새우로 전병같은것을 만드나보다. 가까이 가서 보니까 맛있어보여서 냉큼. 심지어 가격도 싸다. 새우로만든 어묵이 들어간 새우어묵까스(맘대로 이름 갖다붙이기)가 12원. 전병같은 것 사이에 어묵을 넣어 튀긴 새우병은 동그란거 15원 반달모양 10원

 

  





여기는 원래 줄이 길~~~게 늘어서는 가게였는데, 마침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무섭게 생긴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사람이라고 대답. 한국인이 흔히 찾아오는 도시가 아니어서 그런지 매우 반가워하는 눈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것도 대만식 음식이라고.(대만에서 본 적은 없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니 중간중간 손을 딱딱 멈춰준다. 중국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친절. 참고로 저 빨간 소스는 샤먼 곳곳에서 발견되는 소스인데 칠리소스 같기도 하고 묘한 맛인데 맛있다.

 

 

 


중산로가 생각보다 길어서 계속 걷다보니 슬슬 다리가 아파온다. 스타벅스를 찾아서 샤먼시티텀블러를 사려고 걷고걷고 또 걸었는데 결국 안나왔다. 어짜피 둘째날 숙소가 중산로에 있으니 천천히 찾아봐야지. 중산로는 좀 특이했던 것이, 길 가장자리에 노천카페처럼 간식거리를 파는 부스가 있던 것이다. 에그타르트며 탕후루며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를 여유로운 느낌으로 먹으며 쉴 수 있다. 이야! 이것도 대만의 영향인가? 느낌이 고급스럽다.

 

 

 

  

 

 

중복되는 메뉴도 없고, 워낙 다양해서 쭉 돌아보면서 천천히 골라보기로 했다. 탕후루는 달고.. 슈크림빵은 부담스럽고. 그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크레페! 값도 10원이다. 10원이면 1800원정도 하는거니까 국내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다. 그리고 여긴 중국이니까 아마 과일도 많이 올라가겠지? OK 너로 결정!

  

주문하려고 복무원 앞에 섰는데.. 세상에! 크레페가 중국어로 뭔지 모르겠다. 그래도 개의치 않고 생긋 웃으며 "차오메이..........삥?" 친절하고 똑똑한 복무원님은 이런 저질 주문도 척하니 알아듣는다. 기쁜마음에 쩐주나이차도 하나, 츄러스도 하나 주문했다.(크레페+나이차+츄러스=15원) 나오길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크레페를 가져다준다. 엄청난 크기의 생딸기가 다량 투척되어있는 크레페..10개정도 들어있었으니 아마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양일테지? 여유롭고 행복한 기분이 확 느껴졌다. 이게 얼마만의 여유이던가!*_*

 

 

 

 

 

 

배도 부르고 다시 윤도항으로 가기 위해 살랑살랑 걸어나오다보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중산로의 건물들은 모두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것과 비를 맞지 않고 쇼핑할 수 있도록 도로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 정말 쾌적하고 사랑스러운 도시가 아닐 수 없다! + 바로 윗 사진의 붉은색 조명이 가득한 가게가 바로 샤먼에서 제일 유명한 화생탕(땅콩탕)을 파는 가게..

 

 

  



 

중산로 입구로 다시 나와서 오른쪽(루장빈관 방향)으로 꺾어서 조금만 걸으면 대만식 간식거리(台湾小吃街)가 나온다. 일종의 야시장인데, 해산물 꼬치도 팔고 만두도 팔고.. 대만식 간식거리를 파는 곳이다. 재료를 고르고 돈을 지불한 뒤, 자리에 앉아있으면 구워진 꼬치를 가져다 주는 형태. 꼬치를 파는 곳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한국식 포장마차가 설치되어있는 것은 처음 봤다. 해가 뉘엿뉘엿. 여유롭던 중산로 야경을 즐긴 뒤, 아름답기로 소문난 구랑위 야경을 보기 위해 윤도항으로 다시 출발했다 :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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