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나트랑] 여행자거리의 로사카 호텔(Rosaka Hotel)

올해 휴가는 베트남 나트랑에 다녀왔다. 냐짱 혹은 나짱으로도 불리는 그곳. 급하게 구한 항공권은 출도착시간이 엉망이었다. 한국에서 떠난 비행기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캄란국제공항에 도착한단다. 일반적인 체크아웃 시간이 11시이니 8시간의 체류를 위해 비싼 리조트 비를 내는건 너무 아까운 일. 그래서 나트랑 여행의 첫 숙소는 적당한 위치에 있는 적당한 가격의 호텔로 정했다.



적당한 위치에 있는 적당한 가격의 호텔을 고르려고 보니 가격도 천차 만별, 룸 컨디션도 천차만별. 처음 가는 도시에서 숙소를 잡는건 언제나 어렵다. 아주 좋은 호텔도, 아주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아닌 중간 정도의 호텔을 고르는 건 더더욱. 호텔 비교 사이트와 블로그, 트립어드바이저 후기를 살펴보고 마침내 한 곳을 골라서 예약했다. 그게 바로 로사카 호텔(Rosaka Hotel)이다. 


로사카 호텔은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 있다. 인기있는 레스토랑인 랜턴스(Lanterns)와 옌스(Yen's), 콩카페(Cong Caphe), 세일링클럽(Sailing Club) 등을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나트랑 비치와도 가깝고, 트립어드바이저 후기가 괜찮은 편이다. 예약한 가격은 1박에 10만원, 성수기임을 감안한다면 비수기에는 조금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을 테다.




새벽 3시, 픽업 차량을 차고 도착한 호텔은 생각보다 멀끔한 외관과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체크인을 도와주는 직원도 굉장히 친근한 느낌. 요즘 대부분의 호텔이 종이 바우처를 요구하지 않는데 이곳은 반드시 예약 바우처가 필요하다고 한다. 덕분에 휴대폰에서 예약 내역을 찾아서 호텔 이메일로 보내고, 프론트 데스크에서 그것을 인쇄한 뒤에야 룸 키를 받을 수 있었다.    




■ ROOM


전체적으로 우드톤으로 단장된 객실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원목 타일이 깔린 마룻바닥은 맨발로 다닐 수 있을 만큼 깨끗했다. 작은 창이 하나 있지만 마땅히 뷰라고 할 것이 없는 건물 옥상 전망. 베트남이 아니라 경주 어디쯤에 와 있는 듯한 느낌.


불편했다고 할까 특이했다고 할까, 가로로 길고 세로로 짧은 침대는 나에게는 딱 맞았지만 남편에게는 조금 아슬아슬했다. 남편의 키가 몇 센티미터만 더 컸다면 발이 침대 밖으로 쑥 나갔을 것 같다.




■ MINI-BAR


로사카 호텔에서는 작은 생수가 하루에 2병씩 무료로 제공된다. 냉장고 안에도, 티박스에도 눈에 띄게 특별한 것은 없는 편. 물가가 저렴한 곳이라서 미니바의 맥주나 과자도 여차하면 따서 먹을만 한 가격이었다. 아! 티 박스에 있던 피스타치오(유료로 판매되는)가 먹고 싶어서 이틀을 눈독들이다가 체크아웃 전에 결국 뜯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 BATHROOM


욕조 대신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욕실은 조금 작은 편이었는데 사용하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수압도 좋은데다가 수건도 넉넉하고. 청소도 깨끗하게 잘 되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는 듯 했다. 



■ AMENITY


일회용 칫솔과 고체 비누, 샤워캡 등이 제공된다. 샤워젤이나 바디로션, 샴푸같은 어메니티는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구비되어있는데, 향이나 사용감이 의외로 괜찮아서 따로 챙겨간 것을 사용하지 않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을 모두 사용했다.





■ SWIMMING POOL


로사카 나트랑 호텔의 수영장은 선베드 4~5개가 전부일 정도로 굉장히 작지만, 나트랑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인피니티 풀이라서 은근한 분위기가 있다. 룸넘버를 말하면 수영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건을 갖다 준다. 수영장 옆에는 작은 바가 있어서 음료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 BREAKFAST


조식은 특별히 모난 곳 없고, 특별히 눈에 띄는 것도 없이 평범했다. 적당히 맛있는 정도랄까. 뷔페식이고 한쪽에 즉석으로 쌀국수를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다. 이것 또한 아주 맛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프랜차이즈 베트남 쌀국수보다는 낫지만. 체크아웃 날짜에 식사를 하고 있으면 지배인(혹은 매니저)가 찾아와서 호텔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고 감사인사를 전한다. 별거 아닌 서비스지만 호텔에 대한 마지막 인상을 좋게 남기는 효과가 있었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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