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5.4 광장의 여유로운 낮과 밤




칭다오 여행 마지막날에는 시정부(칭다오 시청) 앞쪽에 조성되어있는 5.4광장(五四广场)과 요트경기장을 가볍게 둘러봤다. 5.4광장(五四广场)에는 잔교와 더불어 칭다오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색 조형물이 있다. 이 조명물의 이름은 '오월의 바람(五月的风).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이름과 화려한 붉은색 조형물이 아름답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오월의 바람'은 5.4운동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이라고. 


5,4운동은 1919년 5월4일 베이징의 대학생들이 천안문광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던 항일시민 학생운동으로, 1911년의 신해혁명과 함께 중국근대사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기에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데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건이다.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의 시작으로 칭다오를 통치하고 있던 독일을 대신하여 일본군이 칭다오를 점령했고, 이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파리강화조약이 체결되면서 일본의 칭다오 점령이 기정 사실화 되었다. 이 시기에 식민지 지배하의 나라들이 각기 독립을 주장하였으며, 일제치하에 있던 한반도에서도 1919년 3월 1일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항일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영향을 받은 중국의 대학생들이 일본의 칭다오 점령을 문제 삼아 대규모 항일운동인 5.4운동을 일으켰으며, 1922 일본이 물러간 이후에는 봉건주의에 반대하고 과학과 민주주의를 제창하는 문화운동의 요소를 띤 광범한 민중운동으로 발전했다. 


나선형의 모양은 상승하는 바람을, 붉은색은 5.4운동의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반제.반봉건의 애국정신 기조와 널리 퍼져나가는 민족의 역량을 의미한다고 하니 꽤나 의미심장한 모양과 이름을 가진 조형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오사광장 가는 길 ]


버스 25, 224, 26, 31, 202, 304, 316, 318, 321, 374, 232, 501, 502 탑승 후 시정부(市政府,스쩡푸) 정류장 하차






낮의 오사광장에서는 나들이 나온 가족, 연인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칭다오에서 멀지 않은 웨이팡(潍坊)시에서 세계 최초의 연이 만들어졌고 매년 4월이면 '국제연축제'가 열린다고 하던데 그 영향을 받은 것인지 날씨가 좋은 날에는 특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연을 날리며 시간을 보낸다고..

오사광장 곳곳에 이렇게 다양한 모양의 연을 파는 가판대가 있는데, 큰 연의 가격을 물어봤을 때 주인이 부른 가격은 50원이었다. 연을 날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흥정을 하지 않았지만 뒤돌아 세 걸음 정도 걸으니 뒤에서 '깎아줄께~~~'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마 실제로 판매하는 가격은 굉장히 저렴할 것 같은 느낌! 앵그리버드 모양도 있고 진~~짜 큰 연도 있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사광장 옆쪽으로는 기념품상가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기념품 상가에서 파는 물건들은 구슬로 만든 팔찌, 조개껍데기 등으로 만든 장식품 등 대체로 비슷비슷한 편인데 가격은 바가지가 심한편이니 흥정은 필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코코넛을 파는 아이들도 여럿 보였다. 맛은 별로 없다. 


 




오사광장 옆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올림픽 요트경기장이 있다. 오사광장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10분?정도면 도착할 정도로 아주 가까우니 산책삼아 가보는 것도 좋다. 오사광장에서 요트경기장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간식거리를 파는 가판대와 자전거 등이 많이 보인다. 위에 사진에 저 동그란것은 꼭 놀이공원에 있을 것만 같은 놀이기구인데.. 꽤 재미있어 보인다. 옆쪽으로는 복합쇼핑센터인 마리나시티를 비롯해서 딘타이펑,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 다양한 식음료매장들도 많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서 칭다오시가 기존의 북해조선소를 황도구 해서만으로 옮기고 조선소 자리에 국제 요트 센터를 세웠다. 그 요트센터가 바로 칭다오 올림픽 요트경기장. 경기장은 '중국 칭다오 올림픽 요트 센터' 라고도 불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본 이념인 '녹색 올림픽, 과학기술 올림픽, 인문 올림픽'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충분히 이용가능하며 올림픽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게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건설을 하였으며 2006년에 완공하여 그 해 8월에 열렸던 2006 칭다오 국제 요트 경기를 치루면서 전문 국제 요트 경기장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빗방울이 조금 떨어져서 마리나시티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잠시 비를 피한 뒤 다시 바이리광장으로 나왔다. 낮에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던 분수광장이 색색깔의 불을 밝힌 바람개비 조명덕에 한껏 로맨틱한 분위기로 거듭났다. 오월의 바람에도 붉은 조명이 들어오고, 광장은 낮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거듭났다.

 


운이 좋았는지 마침 이 날 저녁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요트경기장쪽 등대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다들 소식을 알고 온 건지 난간에 사람들이 이미 많이 자리를 잡고 서 있었고, 슬금슬금 자리를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좋은 자리를 잡았다. 약 1시간 가량 펼쳐진 불꽃놀이!! 칭다오 바다를 마주하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니 정말 낭만적이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 8시를 넘어가고.. 늦은 저녁을 해결하려고 신해광장쪽으로 걸어가다가 하이디라오훠궈(海底捞火锅)를 발견했다. 깔끔깔끔 깨끗한 내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와서 메뉴를 체크할 종이를 주는데, 한참을 들여다보며 하나씩 체크를 하고 있으니 직원이 혹시 한국 사람이면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주겠다고 물어왔다. 완전 땡큐지!




소스와 간단한 반찬류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바.. 소스 종류가 많아서 좋았다. 식사때 빠뜨리면 서운할 칭다오 맥주도 주문해서 맛있게 마지막 식사를 즐겼다. 가격은 2인 식사 기준으로 200元미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다시 등대를 향해서 걸었다. 가는길에 보니 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 등도 이쪽에 있다. 낮에 이쪽에 와봤다면 안에도 살펴볼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등대로 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맥주바/와인바 등이 늘어서 있는 거리가 있다.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이미지 맵

    China/Qingdao_칭다오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