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1월 첫 주의 꿍시렁- 중국가요

*사진은 일본 벳부

12월과 1월은 죽음의 달이 분명하다. 

시부모님 결혼기념일과 친정엄마 생신, 크리스마스와 신정, 일본과 중국 두 번의 여행, 집 계약과 이사, 이사에 필요한 여러 계약들까지 정신없이 몰아친다. 


| 중국가요

 차례 폭풍이 지나가는 듯 싶더니 여권과 중국 비자가 문제다. 다음주에 갑자기 잡힌 중국 여행 일정에 급하게 비자부터 해결해야 했는데, 어제 점심 쯤 여권을 팔랑거려보니 잔여기간이 다섯달밖에 남지 않은게 아닌가! 대충 계산을 해봐도 당장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지 않으면 출국이 다 엎어지는 상황-. 부랴부랴 여권을 챙겨서 나가려는데 이게 웬걸, 이사짐 방문견적과 수도 누수 검사원, 철물점 아저씨의 방문이 줄줄이다. 다행히 화요일은 종로구청 여권과가 연장 운영 하는 날! 집안 일을 모두 처리한 뒤 택시를 잡아타고 구청 앞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빵떡처럼 나온 여권사진을 들고 여권과에 가니 대기인이 서른 명. 겨우겨우 여권을 연장하고 한 숨 돌렸더니 출국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일요일 출국에서 목요일로, 다시 수요일로 변경된 것. 월요일 오전 11시 30분 이전에 급행으로 넣지 않으면 비자가 없어서 중국에 못 갈 지도 모른다. 항공권도 문제다. 예전 여권번호로 발권을 해뒀기 때문에 금요일에 새 여권을 찾자마자 정보를 변경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해서 중국에 가야 하나 싶지만(심지어 칭다오는 네번째) 안가면 더 후회할테니 일단 하는데까지 해보는 걸로.


| 이사가요

서울 집값은 미쳤다. 이 언덕배기 낡은집을 페인트 뒤집어 쓰고 스위치며 조명이며 다 고쳐놨는데 2년 지났다고 전세금을 몇천이나 올리다니. 흥! 2년간의 언덕살이를 끝내고 드디어 평지로 내려간다. 아예 평평한 지역은 아니지만 사실상 평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지하철도 걸어다닐 수 있고 개천(?)도 근처에 있어서 강아지 산책시키기에도 좋다. 집 크기를 키워서 가는건 아니지만 평지로 내려가는만큼 마음이 좋다. 이사를 한다는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필이면 이사하는 날이 손없는날이랑 겹쳐서 포장이사 비용이 한참 뛰었는데, 세 집이 맞물려서 움직여야 해서 날짜를 바꿀 방법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웃돈 주고 이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도 메뚜기 생활을 청산하니 속 시원하다. 더이상 윗집(집주인 딸집) 쿵쿵거리는 소리에도 찍소리 못하고 사는 일은 없을 테니. 일단 등부터 떼내야겠다. 최대한 원상복구하는걸로-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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