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근교여행, 장마장 민속촌(藏马庄民俗村)

중국에서 소도시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꽤나 그럴싸한 무언가를 발견하곤 한다. 장마장민속촌(藏马庄民俗村)도 그렇다. 1960년대 어디쯤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의 그곳은 칭다오에서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작은 도시에 숨어있던 보석이었다. 

칭다오 남서쪽에 교남시에 위치한 장마장 민속촌은 첸시계곡, 삼림공원, 식물원, 자동차캠프장, 블루베리 체험마을, 승마장, 삼림온천, 패러글라이딩, 스키장, 헬리콥터 관광, 양씬 계곡 등 12가지 테마를 갖춘 종합휴양리조트인 장마산관광레저구의 전통 음식 체험 마을이다. 말이 종합휴양리조트의 한 부분이지, 그 규모나 형태는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체 마을에 가까다. 미식(美食) 거리답게 골목을 따라 전통 먹거리가 늘어서있다. 성수기에는 이곳에서 전통 공연같은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중국의 근현대사를 모티브로 한 장소나 물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마오쩌둥이 이곳에도 있었다. 역사상 가장 넓은 상태로 중국을 통일했으나 문화대혁명같은 흑역사를 남기고 인민을 도탄에 빠뜨리기도 한 그는 등소평에 의해 70%의 공과 30%의 과오를 지닌 사람으로 평가됐다. 오랜 학습의 탓인지 아니면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서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마오쩌둥의 존재감은 거의 '신'에 가깝다. 운전사들은 안전을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차 안에 마오쩌둥이 그려진 물건이나 상을 두기도 하고, 중국의 심장이나 다름 없는 천안문광장 맞은편에는 영원히 잠든 그의 시신이 방부처리 되어 보존되고 있다. 중국내에서 통용되는 모든 지폐(신권)에 그의 얼굴이 새겨지고 그의 얼굴이 그려진 각종 상품이 쏟아져나올 정도이니 시골 마을 한켠에 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을 테다.  

※ 아래는 작년 이맘때 상하이 티엔즈팡의 한 갤러리에서 알게된 중국 사진작가 첸루이위안의 작품. 더 많은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날이 추워서인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국물이 땡겼다. 이 거리에서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마을 초입의 안내센터에서 카드를 구입하고 금액을 충전해야 한다. 금액대는 1인당 10위안~15위안 정도로 테마거리 치고 저렴한 편이다. 중국 로컬 음식이기 때문에 약간의 향신료 냄새는 감수해야 하는데, 중국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감내하고 먹을 정도이기 때문에 한번쯤 도전할만 하다. 

간식으로 먹을 마화(麻花)와 감자칩을 사고, 쩐주나이차 한 컵과 수안라펀(酸辣粉) 한그릇을 먹었다. 수안라펀은 중국 서민들이 즐겨먹은 음식으로 매콤새콤한 국물에 당면과 야채를 넣어 먹는 국수다. 맛은 보통이었지만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이기엔 충분했다. 몇십년 전 중국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듯한 기분은 덤이었다.

■ 장마산관광레저구 藏马山旅游度假区

칭다오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65km 떨어진 교남시에 위치한다. 칭다오 기차역에서 차량으로 이동시 약 1시간 30분 소요되며, 택시이동시 교통비는 140~170위안 정도다.

주소: 青岛市黄岛区开城路中断藏马山国际旅游度假区

홈페이지: http://www.qdcms.com.cn (중문)

운영시간: 09:00-18:00


안녕채영

Seoul / South Korea Travel blogger &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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