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singapore red dot traffic, design museum)

안녕채영 · 2015. 5. 14. 16:59 Asia/Singapore_싱가포르 ·

싱가포르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singapore red dot traffic, design museum)

맥스웰 푸드센터에서 치킨라이스를 먹고, 무작정 걸었다. 깔끔하고 정갈한 거리가 썩 마음에 들었다. 사락사락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차 한 대 지나다니지 않는 넓은 도로를 가만히 걷고 있으니 마음이 참 편안하다. 함께한 김댈은 여행지에서 이런 '부촌' 느낌이 나는 거리를 걸을 때 가장 행복하단다. 그녀가 말하는 '부촌'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어쩐지 그녀가 이 길 위에서 무엇을 느끼고- 왜 좋아하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한적한 거리를 걷다 마주친 붉은 건물은 매력적이다 못해 매혹적이었다. 이 사랑스러운 건물의 정체는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이었다. Traffic이라는 이름이 궁금해 알아보니 전 교통 경찰 본부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이라고.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한 이 건물에 나와 김댈은 모두 반했다. 곳곳에서 발견한 붉은 모티브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작을 전시하고 있었지만, 보지 않았다. 보고 싶은 마음이 절반정도 있었지만 디자인을 감상하고 즐기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어설프게 볼 셈이면 아예 보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 언젠가 싱가포르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 다시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