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Jeju_제주 · 2016. 7. 12. 16:51
우도 산호사해변, 그리고 <시월애>
"당신의 인생 영화는 뭔가요?"갑작스런 질문에 머리가 새하얘진 느낌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옆에 앉은 누군가가 말한 어느 영화에 "나도 좋아한다"고 맞장구쳤다. 며칠이 지나고 문득 영화 한 편이 보고싶어졌다. 아침부터 장마비가 세차게 내렸고 평소와 달리 이른 아침에 일어난 날이었다. TV를 켜고 IPTV 목록을 한참이나 뒤진 끝에 나는 마침내 재생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시월애(2000)'. 영화를 본 지 1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설레는 오프닝이었다. 청년 이정재와 풋풋했던 신인시절의 전지현, 영화 세트였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바다위의 집 일 마레(IL MARE). 촉촉히 감성에 젖어 영화를 보다가 낯익은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산호사해변. 우도.은주(전지현 분)는 산..